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주가 연일 급등
증권가 목표가 상향…최고 9만5000원 제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산타랠리를 이끈 삼성전자가 올해 마지막 개장일인 28일에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연내 ‘8만전자’ 입성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증권가에서는 9만전자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장중 7만8200원까지 뛰어 전날 기록한 최고가인 7만8000원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지난 1월2일 종가인 5만80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주가가 40%가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우 역시 상승세다. 올해 내내 5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우는 이날 장중 6만19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은 HBM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중심의 독과점적인 HBM 공급구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내년 온디바이스 AI 관련 수요 급증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스마트폰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의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거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0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삼성전자를 85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도 74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하루 동안 3204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5거래일 동안 1조67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 오름세에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팔자’로 돌아선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수세에 주가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대로 상향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1600원이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9만원→9만3000원), 다올투자증권(9만1000원→9만3000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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