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의 재활과 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9 12:40

‘실전! 암 생존자의 재활과 운동’ 발간
연세의대 양은주 교수 등 8명 공동 집필

실전! 암 생존자의 재활과 운동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국내 암 유병자(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가 250만명을 넘어 3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암 유병자는 2022년 1월 1일 기준 243만4089명으로 전년(227만6792명)보다 15만7297명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 300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중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 생존한 암 환자(암 생존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60.8%)인 147만9536명으로 전년(136만8140명) 대비 11만1396명이 늘었다.

암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진료 경험을 토대로 <실전! 암 생존자의 재활과 운동>(봄이다 프로젝트 출판사)을 최근 공동으로 펴냈다. ‘재활전문의가 알려주는 암 치료 후 재활법’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암 생존자는 물론 암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 등 모든 보건의료인들에게 통찰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책임저자인 양은주 연세대 의대 교수(미래융합연구원 재활의학전문의)는 "치료 중에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약한 상태에 있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을 하라고 조언만 했던 아쉬움이 컸다"면서 "그 분들을 위한 동작을 만들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암 생존자를 위한 새로운 동작 재활 프로그램’이라는 실용적인 부록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암치료가 끝났거나 아직 치료 중인 환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요령이 되는 운동, 그리고 오늘 당장 여기서 할 수 있는 움직임들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공동저자로는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서미리,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안소영,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진아, 전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원유희, 제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소영, 국립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하라,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정승현 전문의가 참여했다.

이 책은 1부 ‘암종별 재활 바로알기’에서 △유방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폐암을 다루고 있고, 2부는 ‘특수한 문제별 재활 바로알기’를 주제로 △림프부종 △진행성 암 △척추전이암 운동 재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들은 스트레칭, 수영, 요가, 걷기, 자전거타기가 권장되며, 테니스나 골프와 같이 상지의 혈액량 방출이 급격한 운동, 상처나 감염을 초래할 수 있는 운동, 부종이 있는 팔이나 다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림프관이 피하지방 바로 밑에 있어 경락 같은 마사지는 오히려 약해진 림프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암종으로 치료를 받았든, 암생존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으로 폐활량이 감소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힘들다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해야 팔다리 근육이 산소를 사용하는 능력이 좋아져 호흡곤란이 호전될 수 있다.

박창일 연세의대 재활의학교실 명예교수(전 세계재활의학회 회장)은 "암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의학과 교수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저술한 책"이라며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암환자 및 암 생존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암 치료와 재활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호평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생존에 성공한 모든 암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재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 책은 암환자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하고, 암환자를 돌보는 모든 보건의료인들에게도 통찰을 주는 책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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