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피벗에 추락하는 美 달러화…"내년에 더 떨어질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9 11:07
달러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에 본격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3% 가까이 떨어졌으며 이 같은 하락은 올 4분기에 본격화됐다. 연준이 내년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부상하면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하고 2024년 한 해에 걸쳐 최소 1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최신 점도표를 통해 제시했던 3차례의 금리인하는 물론 11월 당시 시장 예상치인 100bp를 크게 웃돈다.

이에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은 12월 FOMC 이후 달러화에 대한 베팅을 크게 늘린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웨덴 은행인 SEB의 아만다 선스트롬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경기를 촉진시키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지 않을 정도로 금리를 내리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방향을 잡았다"며 "이것이 달러화 퍼포먼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화 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달러 지수의 14일 상대강도가 최근 30일 하회했는데 이는 달러화의 과매도를 의미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올해 큰 폭으로 뛴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5% 이상 뛰면서 2017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달러 대비 프랑화 가치는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며 연간 상승률 또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커진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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