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0% 올랐던 비트코인 시세…올해 '50만달러' 불기둥 뿜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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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해 150% 가량 폭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시세가 최대 5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강세론을 줄줄이 펼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 "비트코인이 작년에 152% 오른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업계 내외의 전문가들은 시세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에 약 6만9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그 이후 악재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코인 시장의 위기가 본격 촉발됐다.

테라폼랩스가 설계한 시스템이 2022년 5월에 무너지면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했고 그 이후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과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비트코인은 2022년 말 1만60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됐고 미국 법원은 지난 11월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유죄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최근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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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비트코인 시세 추이(사진=코인마켓캡)

이런 와중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미국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강세장이 임박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오는 4월에 예정돼있는데 과거에 반감기가 진행됐었을 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뒤따랐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EC가 이달 10일 비트코인을 현물 ETF로 승인할 가능성이 90%로 전해졌다. 상장이 이루어질 경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CNBC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올해 전망치를 집계했는데 이중 코인펀드의 세스 진스 파트너는 비트코인이 25만∼50만달러 범위 내 거래될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스는 "비트코인은 달러화와 실질 금리와 강하게 반비례한다"며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자금이 더욱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인펀드 다음으로 강세론을 펼친 곳은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기업인 메트릭스포트로 꼽혔다. 메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올해 4월, 연말에 비트코인이 각각 6만3140달러, 12만5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적 환경이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가 예상돼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암호화폐 비관론자였던 영국 서섹스대학 경영대학원의 캐럴 알렉산더 교수도 비트코인이 올해 최대 1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ETF 승인에 이어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소송이 2분기나 3분기에 마무리되면 비트코인이 우선 7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후 블랙록 등 기관들이 가격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경우 비트코인이 연말 전에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교수는 2022년에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넥소도 10만달러를 제시한 상황이며 코인셰어스(8만달러), 비트마이닝(7만5000달러), 마크 모비어스(6만달러) 등도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3% 급등한 4만4891달러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에는 1년 9개월여만에 4만5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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