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도이치텔레콤과 통신 특화 LLM 개발 중…1분기 공개 예정
KT, 초거대 AI '믿음' 활용한 태국어 LLM 구축 중
LG유플러스, 상반기 AI 모델 '익시젠' 공개…구글·MS 협력
![]() |
▲(왼쪽부터) 유영상 SKT 사장·김영섭 KT 대표·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태현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탈통신’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춘 신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소버린 AI’ 움직임 속에 초거대 AI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유럽,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들이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자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범용 LLM보다는 전문 분야에 특화된 LLM 개발에 집중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SKT는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통신사 특화 LLM을 개발 중이다. 양사는 앤트로픽, 메타 등 AI 업체들과 협업해 독일어·영어·한국어 등의 통신사 특화 LLM을 공동 개발하고 올 1분기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사 특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서비스 관련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에 맞게 ‘기업 체질 개선’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는 태국 정보통신 기업 자스민 그룹과 함께 KT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Thai-LLM) 구축에 나서며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태국어 전용 LLM 및 사업 모델 구축 △동남아 시장 분석 및 마케팅 전략 수립 △LLM 구축 기술 및 노하우 전수 △동남아 시장의 AI 규제 대응 방안 공동 수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공개할 ‘익시젠’을 통해 AI 응용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익시젠은 LG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LLM이다. 이를 위해 LG AI 연구원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사업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서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편 기업 간 거래(B2B)로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날 신년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확고한 선두를 만들어 내고, 플랫폼 및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할 만한 AI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기존 통신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고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h261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