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온플법·토종 OTT 합병에도 굳건할지 주목
AFC·MLB·분데스리가 중계, '소년시대' 시즌2도 검토 예정
▲이종록 쿠팡플레이 스포츠 총괄 전무가 자난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시상식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태현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합종연횡이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대세’로 떠올랐다. 국내 시장 점유율로는 넷플릭스에 이은 2위. 새해 플랫폼 경쟁 촉진법으로 일부 잡음이 예상되는 가운데, 쿠팡플레이의 OTT 영향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가 새해에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TV시리즈 ‘소년시대’의 시즌2 제작을 검토하고, 오늘날의 쿠팡플레이를 만든 스포츠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쿠팡플레이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3 아시안컵 카타르’,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1·2 전 경기 중계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종록 쿠팡플레이 스포츠 총괄 전무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스포츠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우수한 기술력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 스포츠 중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운영하는 OTT다. 쿠팡 이용자는 월 4990원을 내고 와우 회원에 등록하면 로켓배송 서비스와 함께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1월까지 508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기록하며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 중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티빙과 웨이브의 MAU는 각각 494만, 398만으로 쿠팡플레이의 뒤를 쫓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등 OTT 업계는 토종 OTT 간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는 흔들림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쿠팡플레이가 걱정하는 부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플랫폼 경쟁 촉진법’이다. 플랫폼 경쟁 촉진법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시장점유율, 이용자 수를 넘어서는 사업자를 ‘지배적 사업자’ 혹은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최혜대우 등 네 가지를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선 이중 자사우대, 끼워팔기 대상에 쿠팡이 제공하는 쿠팡플레이가 포함되는 것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이 제공하는 쿠팡플레이 혜택이 공정위의 제동에 사라져버리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OTT 가격이 부담스러워질 지경인데, 정부의 규제로 부담이 더 커질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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