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 "천혜의 역사·문화·인적 자산 동력 삼아 미래·세계로 나가는 전남교육 실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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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포부와 전남교육 비전,현안 및 과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민선 4기 지방자치 교육 3년차인 새해를 맞아 교육감들은 신년사를 통해 다양성이 공존하고 서로가 존중하는, 조화로운 교육공동체 회복을 통해 신뢰받는 교육 실현에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방교육의 주역인 교육감을 만나 새해 포부와 지방교육 현안 및 과제,비전 등에 대해 들어보는 ‘교육감에게 듣는다’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공부하는 학교·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교육’으로의 전남교육 대전환에 주력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성공 개최로 글로벌 중심 미래교육 선도모델 구축

학습권·교권 조화 ‘공존교실 내실화…학생주도형 에듀테크·J-MOOC 활성화

돌봄에서 진학·취업까지 지역이 책임지는 선순환 교육생태계로 교육자치 실현

교육발전특구 유치 통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지역경쟁력 강화 ‘두토끼’ 잡을 것"



"지난 1년 반 동안 전남교육 현장 곳곳을 돌아보면서 무한한 잠재력과 희망을 새삼 봤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자산들,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생애는 전남 미래교육을 열 든든한 밑거름이다. 새해에는 이 같은 자산을 동력 삼아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민선 4기 전남교육 3년차를 맞아 새해를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대담: 이정진 호남취재본부 부국장

― 지난 한해 보람도 있고, 아쉬움도 있었을 것이다. 2023년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 지난 한 해는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추진하는 데 몰두했다. 교육의 대전환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바로 민선 4기 전남교육이 지향하는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 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 이른바 ‘공존교실’ 사업을 도내 중학교 86곳에 시범 운영해 현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독서인문교육’과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다문화 친화교육’, 공생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후환경교육’ 등을 통해 전남 교육의 강점은 키우고, 단점은 또 다른 기회로 삼는 교육정책도 폈다.

무엇보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성원 속에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실현하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유치한 것은 최고의 성과라고 자부한다. 올해 3월부터 12개 월 간 도내 지역소멸위기 지역인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 월 10만원, 무안·나주·목포·순천·광양·여수 등 6개 시군에는 월 5만원의 학생수당을 바우처카드로 지급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23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전년도보다 두 단계 상승한 2등급을 받은 것도 큰 보람이다. 17개 시도교육청 중 1등급을 받은 교육청이 없는 만큼 사실상 최상위 등급이다.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교직원과 교육가족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모두에게 신뢰받는 전남교육이 되도록 하겠다.

― 새해 전남교육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업무는.

▲무엇보다 민선 4기가 출범하면서 약속드린 ‘지역에서 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교육’으로의 전남교육 대전환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질문·탄성·웃음이 넘치는 학교 △상상·도전·창조의 미래교육 △ 참여·협력·연대의 교육공동체 형성△ 공정·안전·존중의 신뢰행정 등 4대 교육지표를 기본으로 삼아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맞춤형 교육’ △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 △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글로벌교육’ 등 3대 핵심 과제를 차근차근 실천해나가겠다.전남교육 대전환을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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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


― 여수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교육 박람회’가 열린다. 글로컬 교육이 무엇이며 박람회는 어떤 행사인가.

▲ 글로컬 교육은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남교육의 큰 방향으로 지역은 더 이상 교육의 변방이 아니라, 미래교육을 이끄는 선도모델이다. 글로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 중심 교육생태계 속에서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춰 지역·국가·세계와 공생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는 지속가능한 지역 중심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무대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5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대 주제 아래 각종 학술행사·전시·미래교실 운영관·문화예술교류 등이 섹션별로 펼쳐진다. 글로컬 미래교육 전시는 정부기관과 17개 시도교육청이 참여하는 대한민국교육관, 기업들이 참여하는 에듀테크밸리, 그리고 2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교육관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이번 박람회의 킬러 콘텐츠는 ‘미리 보는 미래학교’다. ‘미래교실 운영관’에는 실제 2030년 미래에 펼쳐질 초·중·고 각 1개의 학급이 하나의 모델로 제시된다. 교사와 학생들이 총 48시간의 수업을 진행해 실제 손에 잡히는 미래교육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미래교육 방향에 뜻을 함께할 ‘글로컬 교육감 네트워크’ 창설을 알리고, 지속적인 교육 네트워크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 학습권과 교권의 조화 속에서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생 주도성을 키우고,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독서·토론·글쓰기 수업과 학생 주도성 키움 수업, AI를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을 넘어 학생들이 정보를 찾고, 디지털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 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전남형 온라인학습인 ‘J-MOOC’ 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

지난해 도입한 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 ‘공존교실’ 사업을 더 내실화해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교권이 확실하게 존중받는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전남에는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가 많아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활용해 작은학교들을 미래학교 모델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 저출산과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생애주기 교육생태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라고 보는데.

▲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은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기후위기 속에서 지역의 생존을 지켜낼 열쇠다. 돌봄에서 진학·취업까지, 지역이 책임지는 선순환 교육생태계 구축을 통해 전남형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

나아가 앎과 삶이 연결되고, 확장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 아이들은 전남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해 개발한 ‘전라남도 교육과정’을 배우게 된다. 전라남도교육과정은 지역의 역사·문화·지리적 특성을 비롯해 학교·학급별 환경,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발한 전남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이다.

이 같은 앎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학생 참여형 환경교육 ‘공생의 물길 영.산.강 프로젝트’를 기존 155팀에서 300팀으로 확대 운영하고, 학교-마을-지역환경교육센터 연계를 강화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운동으로 펼쳐나가겠다.

전남교육 주요 정책 전반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 나가는 ‘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운영을 내실화해 전남교육 정책이 교육현장에 안착해 작동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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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포부와 전남교육 비전,현안 및 과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취임 이후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글로벌교육에 힘쓰고 있는 데.

▲우리나라는 올해 국내 외국인 비중이 처음으로 인구의 5%를 넘어서며 OECD 기준‘다인종·다문화’국가에 진입한다고 한다. 특히 우리 전남은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이 5.95%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 이중언어 교육 기반 마련 △ 엄마나라탐방 프로젝트 △ 국제교육교류 확대 등 다문화 친화 교육정책을 펼쳐 왔다. 올해도 전남 학생들의 문화감수성을 채워주고, 다문화 학생 한 명 한 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낼 다문화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대, 다문화학생들의 최대 강점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교육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한다. △ 창의적 체험활동·선택교과 개설 등 교육과정 연계 교육 △ 이중언어 학생 동아리 100팀 선정·운영 △ 전남이중언어말하기 대회·이중언어 페스티벌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학교 다문화교육 강화, 문화다양성 어울림 한마당·문화예술 동아리 활성화, 교육지원청 단위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문화다양성 교육 내실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 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교육특구 유치전략은.

▲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지역 공공기관 등이 협력하여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및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으로, 전남교육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전남형 교육자치’와 궤를 같이한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공모 전략을 기획해 준비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연계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 돌봄 및 취업 연계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지역 산업체와 협력하는 산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 개발 등 지역 여건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교육발전특구 운영을 구상 중이다.

교육발전특구 유치를 통해 ‘인재가 모이는 활기찬 전남’을 만들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과 전남 교육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올해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가꾸고, 나아가 지역의 미래를 바꿔나간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뛰겠다. 특히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2024대한민국글로컬미래교육 박람회’를 꼭 성공시켜 전남이 미래교육의 선도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민과 교육가족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 ◇약력 △62세 △전남곡성 △목포정명고 교사 △제 5·6·7대 목포시의회 의원 △제7대 목포시의회 의장 △서남권균형발전연구소 이사장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전남교육대전환 실천연대 상임위원장 △제19대·민선4기 전라남도교육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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