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슈퍼널, 차세대 AAM 기체 ‘S-A2’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0 04:00

현대차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 독립 법인으로 CES 최초 참가



2028년 상용화 목표···생태계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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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슈퍼널 부스에서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CEO가 차세대 기체 ‘S-A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관련 업계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습니다.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right product at the right time)를 선보인다는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갈 것입니다."(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리는 최첨단 항공 모빌리티의 미래가 한 발짝 가까워졌다. 현대차그룹의 AAM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처음 참가해 차세대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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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슈퍼널 부스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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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슈퍼널 부스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체다. 지난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만에 새로 공개된 모델이다.

슈퍼널은 CES 2024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실제 크기의 ‘수직 이착륙 비행장’(버티포트, Vertiport)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슈퍼널의 AAM 탑승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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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슈퍼널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차세대 AAM 기체 SA-2를 공개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은 대형 LED 스크린 앞 360도로 회전하도록 전시된 S-A2 기체를 통해 로스앤젤레스(LA) 상공을 누비는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게 된다. 동시에 전시장에 마련된 컨트롤 룸에서는 AAM이 이륙해서 착륙하기까지의 과정과 다양한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 관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슈퍼널은 또 LA 시내를 표현한 디오라마를 통해 메가시티(Megacity)에서 AAM 네트워크가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서 작동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유기적으로 연계된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부스를 구성했다.

슈퍼널이 새로 공개한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든 승객 탑승 공간으로 이뤄져있다.

이 기체에는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 방식이 적용된다. 회전 날개인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는 구조를 통해 이착륙 시에는 양력을 얻기 위해 로터가 수직 방향을 향하다가 순항 시에는 전방을 향해 부드럽게 전환된다.

슈퍼널은 S-A2 기체가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200km/h의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S-A2는 상용화 시 도심 내 약 60km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

슈퍼널은 새로운 AAM 기체의 안전성을 가장 강조했다. S-A2 기체의 로터와 배터리 제어기, 전력 분배 시스템, 비행 제어 컴퓨터 등 모든 주요 장치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다중화 설계가 적용된다.

더욱이 슈퍼널은 S-A2가 상용화되는 2028년까지 야간 및 다양한 기상조건에서도 계기와 관제 지시에 따라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상용 항공업계와 동등한 수준의 엄격한 비행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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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슈퍼널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차세대 AAM 기체 SA-2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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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슈퍼널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차세대 AAM 기체 SA-2를 공개했다.


벤 다이어천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S-A2 기체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 출발해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분석의 산물"이라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탑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퍼널은 미래항공 모빌리티의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부문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용 PE시스템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최첨단의 기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우수한 충방전 성능과 경량화, 안전성을 두루 갖춘 AAM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슈퍼널 연구개발(R&D) 부문과 현대모비스가 지속 협업할 계획이다.

슈퍼널은 또 AAM 기체 이륙 전 안전 점검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하는 등 그룹사 로보틱스 기술과 항공 모빌리티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스팟은 현재 기아 오토랜드 광명, HMGICS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시설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품질 검사 및 안전 환경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신재원 CEO는 "첨단 항공 모빌티리 생태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전세계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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