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CPI 긴장 뉴욕증시, 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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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85p(0.42%) 하락한 3만 7525.1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04p(0.15%) 내린 4756.50으로, 나스닥지수는 13.94p(0.09%) 오른 1만 4857.7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그러나 이런 반등에도 연초 이후 1.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0.44%, S&P500지수는 0.28% 내렸다.

시장은 다음날 나오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전보다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60%를 웃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전년대비 3.2% 올라 전달 3.1%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대비 3.8% 상승해 전달 4.0%에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축소되고 연준 관망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가는 중이지만 아직 승리 선언은 이르다며,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수 있다며 기존 매파적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한다면 결국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이런 당국자들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가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주 자사 고객들이 한 주간 21억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며 이는 주간 기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였다고 전했다.

지난주 헤지펀드들 주식 매각은 7주 연속으로 나타났고,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매각은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성장률은 2.4%에 그쳐 작년 2.6%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년 연속으로 성장률이 둔화한 것이다. 미국 성장률은 올해 1.6%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은 4.5%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1월 미국 무역적자는 632억달러로, 전월대비 13억달러(2.0%)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47억달러 적자를 밑돈 수준이다.

수입과 수출은 모두 1.9%씩 줄었다. 역내 소비가 둔화하고, 대외 경제도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자재, 유틸리티, 부동산,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필수소비재, 통신,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삼성전자 아시아 시장 실적 부진 소식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형 기술주들은 연초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로 상승세를 보였다.

알파벳A와 아마존 닷컴은 1.5%, 엔비디아는 1.7% 이상 오른 가운데 테슬라는 2.2% 이상 내렸다.

게임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 소프트웨어 주가는 직원 25%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8% 가량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씨티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에 0.6%가량 하락했다.

네트워킹 하드웨어 업체 주니퍼 네트웍스 주가는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 인수설에 2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연준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카슨웰스의 소누 바르세스 매크로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 행보가 여전히 시장 가장 큰 재료라고 말했다. 이어 "3월이 확실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멀었고, 시장이 (이런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로 넘어가면서 세금 관련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고 있고, 월가가 지난해 말 올해 금리 인하 속도와 시기에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는 판단도 매물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7%를 기록했다.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7%, 0.50%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2p(2.45%) 내린 12.76을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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