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헬스케어 지수 3000 돌파…한 달 새 13% 상승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핵심 키워드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 기술 협력 기대에 주가 우상향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제약·바이오 종목 목표가 줄상향
▲미국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영향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가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미국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만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역시 부진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13.09% 상승했다. 지난해 2800~2900선에 머물렀던 지수는 이달 초 3300선을 찍은 이후 이날까지 31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지수가 1년 중 최고 수준인 3317.25까지 오르기도 했다.
▲KRX헬스케어의 최근 1개월 지수 변동 추이. 한국거래소 |
이날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엔솔바이오사이언스(11.51%), 삼성바이오로직스(0.67%), 유한양행(0.77%), 에이비엘바이오(0.21%)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이 급증한 데는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초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행사로 올해는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600여개 글로벌 제약사가 모여 연구 성과와 기술 협력·이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한미약품·유한양행·K바이오팜 등이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특히 비만치료제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전 세계 비만 인구 증가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2년 24억달러(약 3조원)였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540억달러(약 7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JP모건 리서치도 당뇨병과 비만 증가에 따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000억달러(약 131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에 비만치료제 분야를 다루는 국내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대거 참가하면서 비만치료제 관련 기술 협력 등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고 비만치료제 관련주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종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 1분기 내 비만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세션 발표를 하게 된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카카오헬스케어 등도 관심이 높다. 이들 기업은 각사의 사업 성과와 비전 등을 발표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발표를 통해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혁신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29년까지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연매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외국인들의 4거래일 연속 매수세에 SK바이오팜 주가는 한 달 전보다 7.4% 상승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유한양행에 대해서도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목표가를 8만원으로 상향했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8% 높은 44만원으로 높였고 하나증권도 기존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10% 상향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