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수요 몰려 서비스 일시 중단
케이뱅크, 10일부터 서류접수 제한
낮은 금리 부각…금리 낮추려 차주들 관심
대환대출 한도 못늘려 시장에는 부담 없어
"인뱅 눈치 보지 않고 담보대출 확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주담대 갈아타기가 가능해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추려는 차주들이 인터넷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만큼 건전성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에 담보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담보대출을 늘릴 기회가 생긴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된 지난 9일 카카오뱅크로 대환대출 수요가 몰리자 카카오뱅크는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일 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한도를 어느 수준으로 딱 정해 놓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하며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첫날 조회 건수는 전월 일 평균 건수의 2배 이상이 몰렸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고 자사 앱에서만 대출 갈아타기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도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서비스 출시 다음 날인 10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류 접수를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접수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서비스 출시 첫날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조회한 건수는 평소의 3배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두 인터넷은행 모두 최저 3% 중반대의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시중은행 대비 조금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주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카카오뱅크는 최저 연 3.49%, 케이뱅크는 최저 연 3.63%를 제공한다. 다른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를 보면 같은 날 기준 하나은행은 최저 연 3.65%, 우리은행 연 3.66%, 신한은행 연 3.67%, KB국민은행 연 3.7% 등이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주담대가 규모가 큰 데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수요가 더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담대 확대는 인터넷은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부실 우려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해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담보대출을 늘리는 것은 건전성 개선의 한 방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주담대 확대 억제 기조에 따라 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담대 대환대출은 한도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대환대출 이동이 많아도 시장 전체의 주담대가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인터넷은행의 입장에서는 눈치를 보지 않고도 담보대출을 늘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에는 전세자금대출의 대환대출 인프라도 가동돼 대출 이동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는 현재 전세대출을 공급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가세한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