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비중 강화' 중남미 삼국지…수명 연장·추가 건설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3 09:48

아르헨, 50년 된 중남미 최초 원전 "25년 더"…브라질·멕시코 "증설"

독일원전

▲(사진=AFP/연합)

정권 교체와 니어쇼어링(미국 인접 국가로의 기업 이전) 등 바람을 타고 경제력 신장에 안간힘을 쓰는 중남미 주요 3개국이 경쟁적으로 원자력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산업 분야 정책 자료를 종합하면 1974년부터 중남미 최초로 원전을 운용한 아르헨티나는 첫 원전인 아투차 1호기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투차 1호기는 50년 전인 1974년 1월 13일 가동을 시작한 뒤 같은 해 6월 24일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아투차 2호기와 엠발세까지 포함해 3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 운용 책임기관인 아르헨티나원자력발전(NA-SA)은 이중 아투차 1호기 수명을 25년 더 늘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환경영향평가서를 비롯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페르난도 몬세라트 NA-SA 사장은 텔람 통신 인터뷰에서 "2024∼2026년 사이 30개월 동안 수명 연장에 대한 재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가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 없이 추가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원전을 탄소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이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보고 있다.

NA-SA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3기 원전을 통해 우리는 지난해 178만8563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또 아투차 3호기와 4호기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아투차 3호기의 경우 중국 업체에서 건설하기로 협약했는데, 약 90억 달러(11조8000억원 상당)에 달하는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측은 100% 중국에서 부담할 것을, 중국 측은 15% 정도 아르헨티나에서 조달하기를 각각 원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 일간지 암비토는 보도했다.

중남미에서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원전을 운용 중인 두 국가, 브라질과 멕시코 역시 원전 추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7위권의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는 브라질에서는 현재 앙그라 1·2호기가 가동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여기에 더해 현재 앙그라 3호기를 짓고 있다. 관련 공사는 1984년 첫 삽을 떴으나, 재원 부족과 운용사 비위 등 잡음 속에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브라질수력원자력발전공사는 또 앙그라 3호기를 준공하는 대로 4호기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청사진도 밝힌 상태다.

브라질은 특히 한국 원자력 업계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전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모니터로 감시·조작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수출하기도 했다.

원전 2기(라구나 베르데 1·2호)를 운영하는 멕시코 역시 추가 원전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멕시코는 2021년 기준 국가 총 전력 생산량의 약 5.3%를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했는데, 2020년 연방전력청(CFE)에서 "향후 30년 내 10개 원자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북미 니어쇼어링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짓거나 투자 의향을 밝히는 상황에서, 원전이 정전 등 인프라 부족에 따른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멕시코 경제 전문지 엘에코노미스타는 지난해 10월 "원전은 평균 90% 이상 이용률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원"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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