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오딘 제친 중국산 방치형 게임이 있다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4 10:17

구글 최고매출 게임 리니지M 이어 2위…앱스토어 1위
쉬운 조작방식, 저렴한 상품으로 이용자·매출 끌어모아
컴투스홀딩스·위메이드커넥트 등 방치형 신작 개발 중

버섯커

▲‘버섯커 키우기’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최상위권을 점령한 중국산 방치형 게임이 화제다. 바로 버섯과 버서커(광전사)를 합친 ‘버섯커 키우기’라는 서비스명의 신작이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에선 리니지W와 오딘을 제치고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위에 등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조이넷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해 12월 22일 출시 후 나흘 만에 구글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이후 매출 순위도 급성장해 지난 10일 장기 흥행 중인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 매출 게임 2위에 올랐다. 앱스토어에선 출시 3일 만에 최고 매출 1위 올랐고, 현재도 1위를 수성 중이다.

버섯커 키우기는 다크마룡의 흑마법으로 인해 버섯으로 변이된 인간이 다시 인간의 모습을 찾기 위해 램프를 수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드코어 MMO 유저들이 보면 게임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단순한 플레이 방식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 간단한 과금 상품 등 전형적인 방치형 게임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첫 화면부터 이미 완성된 이용자 환경(UI)을 제공하고, 캐릭터는 1레벨부터 자동 사냥을 시작한다. 유료 재화와 아이템도 사냥 시간에 비례해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용자는 일종의 슬롯머신과 같은 ‘램프’를 계속 클릭해 장비를 얻고 전투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다른 방치형 게임들보다 더 단순하고 ‘뽑기’와 ‘득템(아이템 획득)’의 재미에 보다 중점을 둔 것도 특징이다.

수익화 전략은 ‘박리다매’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많은 이용자를 순식간에 끌어모은 후 저렴한 상품 판매를 유도한다. 일정 구간 레벨을 달성할 때마다 저렴한 상품을 화면에 띄워 이용자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패키지 상품과 패스, 빠른 성장을 위한 광고성 상품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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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커 키우기 플레이 화면. 가운데 램프를 클릭해 장비를 얻거나 판매할 수 있다. 캐릭터는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직업을 정해 진화한다.

실제로 지난 9일 기준 버섯커키우기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15만6895명으로, 다른 최상위권 MMO 게임의 2~3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리니지M은 7만3725명, 오딘은 5만2766명, 리니지W는 9163명으로 집계됐다.

방치형 게임은 대작 MMO 대비 개발기간도 짧고 투자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출시 초반 반짝 흥행에라도 성공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 장르다.

지난해 9월 넷마블이 선보인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방치형 장르의 장기흥행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앞다퉈 방치형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특정 장르에 방치형 요소를 결합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오는 17일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신작 ‘소울스트라이크’는 핵앤슬래시 장르에 방치형 요소를 결합한 ‘키우기’ 게임이다. 위메이드커넥트의 올해 핵심 서비스 라인업에도 ‘팔라딘 키우기’, ‘용녀키우기’ 등 방치형 게임이 다수 포진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짧은 개발 기간과 낮은 비용으로 방치형 게임들이 쏟아졌지만, 실제 흥행작은 손에 꼽는다"며 "버섯커 키우기가 끊임없는 뽑기로 얻는 쾌감에 집중한 것처럼 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선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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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홀딩스는 신작 ‘소울스트라이크’를 오는 17일 글로벌 출시한다. 이 게임은 핵앤슬래시에 방치형요소가 결합된 모바일게임이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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