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막 오른 여야 공천…현·전 대통령 참모 출신에 '올드보이' 귀환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4 10:29

총선 D-90일 선 넘겨…여야 공천 작업 본격 시동
國, 대통령실 참모 ·장차관 등 공직자 출마 50여명
民, 과반 현역vs낙선자·文 정부 청와대 출신 경쟁

총선 D-90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서울시 선관위에 총선 D-90일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윤수현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80여일 앞둔 가운데 여야 모두 공천 경쟁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장·차관 및 대통령실 참모 출신 출마자들과 현역 의원 간의 공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직 기한이 맞물리면서 여러 공직자들이 사의 표명을 한 상태다.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들의 사직 시한이 총선 90일 전인 지난 11일 마감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현역 의원들과 2022년 지방선거 낙선자, 문재인 전 정부 공직자 간의 공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양당의 올드보이·중진들의 귀환도 관전 포인트다. 여당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출마를 시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해남·완도·진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양형일 전 의원은 광주 동구·남구 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 대통령실 및 청와대 출신 출마 예상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이름/직책 예상  출마지 이름/직책 예상  출마지
김은혜(홍보수석) 성남 분당을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서울 중성동갑
강승규(시민사회수석) 충남 홍성·예산 노영민(전 대통령 비서실장) 청북 청주상당
안상훈(사회수석) 수도권 전현희(전 국민권익위원장) 서울 종로
주진우(법률비서관) 부산 해운대갑 김의겸(전 청와대 대변인) 전북 군산
이원모(인사비서관) 서울 강남을 한정우(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서울 금천
강명구(국정기획비서관) 경북 구미을 임세은(전 청와대 부대변인) 서울 관악을
허성우(국민제안비서관) 대구 북구갑 박경미(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하남
전광삼(시민사회소통비서관) 대구 북구갑 장철영(전 청와대 행정관) 경기 고양정
전희경(정무1비서관) 경기 의정부갑 이지수(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서울 마포갑
서승우(자치행정비서관) 충북 청주시 청원구 김재준(전 청와대 춘추관장) 경기 고양병


◇ 국민의힘, 장·차관 출신 다수 출마 ‘총력전’…친윤·검사 공천 주목

국민의힘은 친윤석열(친윤)계 인물을 얼마나 많이 총선에 출마시킬 지가 주목받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면서 공관위에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포함되자 당내 비주류가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참모진과 검찰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정치권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과 대통령실 관계자들 약 50여명이 총선에 도전한다.

현직 장관 가운데 8명이 총선을 위해 사직했다.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다.

다만 한동훈 전 장관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을 맡으면서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다른 7명 전 장관들은 지역구로 출마할 예정이다.

추경호 전 부총리는 본인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3선을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승환 전 장관은 부산 중·영도구를 희망하고 있고, 박진 전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남을)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일찌감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의사를 밝혔다. 박민식 전 장관은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공식화 했다. 방문규 전 장관은 수원 병에, 정황근 전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예비후보를 각각 등록했다. 두 지역은 최근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적이 없어 험지로 꼽힌다.

여기에 차관급 출신인사 8명과 대통령실 참모들을 포함하면 약 50여명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대구 달서갑),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경북 상주·문경) 등이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 출마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강원 원주을),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세종을) 등은 험지에 도전한다. 원주을은 지난 20대 총선 때부터 여당이 가져간 적이 없으며, 세종은 지역구가 처음 생긴 19대 총선 때부터 민주당이 계속 차지해왔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중에서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수영구 또는 해운대갑)도 양지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경북 구미을), 성은경 전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대구 서구) 등은 대통령실 출신들은 보수의 텃밭에 예비 등록을 마쳤다.

이병훈 대통령실 행정관(포항 남구·울릉군), 정호윤 전 행정관(부산 사하구을), 이창진 전 행정관(부산 연제구) 등도 예비 후보를 등록했다.



◇ 민주당, 의석 과반 현역의원 물갈이 관심…공천 후유증 최소화가 숙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현역 의원들과 2022년 지방선거 낙선자, 문재인 전 정부 공직자 등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경선을 하더라도 잡음이 많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친이재명(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얼마나 공천 허들을 넘을 것인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친명계 신인들이 비이재명(비명)계의 현역 지역구에 도전장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공천학살’이 현실화할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선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정봉주 전 의원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호남에서는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이 신영대 의원의 전북 군산갑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박균택 변호사는 이용빈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갑을, 양부남 법률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의원의 광주 서을을 상대로 출사표를 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비명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 상록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윤영찬 의원(성남 중원), 진석범 당대표 특보는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후보 경선에서 결선에 올랐던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수원 정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드보이·중진들의 귀환도 민주당 내 관전 포인트다.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확정한 4선 의원 출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81세로 광주·전남에 등록을 마친 예비 후보 가운데 최고령이다. 광주 동구·남구을에서는 조선대 총장 출신인 양형일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올드보이들은 중앙 정치에서 소외된 호남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금배지를 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출마를 준비하던 6선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낮은 지지율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기후에너지 전문가, NC소프트 대표, 전 경찰서장, 의사 등 참신하고 다양한 인재영입을 통해 총선의 승부를 겨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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