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분양가 아파트가 강북에?…평당 무려 1억1500만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4 11:17

지방자치단체 분양승인 대상 일반 아파트 분양가 역대 최고
국민평형 분양가 32~44억원대…흥행 성공 여부에 의견 엇갈려
전문가 "현재 시장 분위기 만만치 않아…완판은 어려울 것"

포제스

▲3.3㎡(평)당 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가 책정된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 흥행 여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포제스한강 투시도. 엠디엠플러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3.3㎡(평)당 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가 책정된 아파트 단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한남동도 아닌 강북 한강변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수요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 옛 한강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포제스한강’은 평당 평균 1억1500만원에 분양승인을 받고 지난 12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다.

임의 분양을 하는 소규모 고급 빌라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분양승인 대상 일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억원을 넘긴 것은 포제스한강이 처음이다.

이번 분양은 총 128가구에 대해 이뤄지며 전용면적 84∼244㎡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32억∼44억원대, 전용면적 115㎡ 52억∼63억원대, 전용면적 244㎡(펜트하우스)는 150억∼160억원 선이다.

포제스한강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엠디엠플러스가 2019년 옛 한강호텔 부지를 약 1900억원에 매입해 추진하는 개발사업이다.

당초 엠디엠플러스는 분양가 상한제(분상제)를 피하기 위해 소형 주택형이 포함된 도시형생활주택(도생)으로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광진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상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되자 중대형 위주의 일반 아파트로 설계를 바꿨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말 해당 아파트 단지의 분양보증서를 발급했다.

DL이앤씨가 시공하는 포제스한강은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 26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1일에는 당첨자를 발표하고 15일에서 17일까지는 정당계약을 받는다. 입주는 2025년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포제스한강의 분양가가 앞서 평당 6705만원의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대비 2배 가까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워낙 고분양가로 나온 탓에 일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분양이 이뤄질 것이며 가구수가 많지 않아 결국에는 완판될 것이라는 의견이 뒤따르고 있다.

엠디엠 측은 포제스한강은 인접지대보다 높은 곳에 건축되는 만큼 프라이버시 침해로 인한 불편을 차단할 수 있으며 전 가구가 한강변과 붙어 있어 영구적인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시네마룸, 골프라운지, 수영장, 게스트하우스, 분수 드라이브웨이 등 최고급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아파트로 건설된다는 점을 앞세워 홍보하고 있다.

건설업계 측은 포제스한강 분양가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시행사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책정에는 시행사의 의견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으니 고분양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닐까"라면서도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및 각종 비용 인상의 영향이 크다보니 사업성을 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상품성이 있다면 한남동 고급 아파트 단지처럼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포제스한강의 완판 및 흥행 성공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며 "포제스한강이 성수동에서 분양했다면 인근 고급 아파트 단지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겠지만 광장동에 그 돈을 주고 아파트를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수요자들 역시 이정도 금액이라면 한남동 혹은 성수동을 고려할 것이기 때문에 완판이나 흥행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행사 측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금액을 비싸게 책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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