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소박, 테슬라 중박, 엔비디아 ‘대박’…서학개미 ‘이유 있는’ 변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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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로고.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학개미들 주식 자산 가운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파이’가 지난 1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47억 8098만 766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123억 1750만 710달러), 애플(48억 5026만 6378달러)에 이은 3위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20억달러)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42억 4000달러)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격차가 현격하게 좁혀진 것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 순매수 증가 보다는 엔비디아 주가 급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작년 한 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애플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결제액(매도 결제액에서 매수 결제액을 뺀 값)은 엔비디아 12억 3553억달러, 애플 10억 6381억달러로 비슷했다.

반면 주가 흐름은 격차가 상당했다. 엔비디아는 작년 한 해 238%가량 올랐다. 그러나 애플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48%에 그쳤다. 1위 테슬라 주가 상승률은 92% 수준이었다.

엔비디아

▲지난 5년 간 테슬라·엔비디아· 애플 주가 변화.구글 금융 캡처

올해도 애플 주가는 각종 악재로 조정을 받았으나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대장주’ 애플은 연초부터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투자 의견을 강등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은 미국 법무부 반독점법 위반 제소 가능성과 애플워치 특허 분쟁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 11일 장중 마이크로소프트(MS)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AI 기술에서 역시 애플은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은 AI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 기술 부문의 최고 혁신자로 자처하는 애플에 주요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생성형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이달 8일 5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553달러까지 올랐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 3513억달러로, 애플(2조 8747억달러)·마이크로소프트(2조 8872억달러)·아마존(1조 5978억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하나증권은 최근 발간한 해외주식 백서에서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에 "AI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급성장하며 2024년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에도 차량용과 데이터센터향 매출은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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