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위기에 국제유가 상승…에너지 공급망 불안 가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5 13:39

두바이·브렌트유, 후티 반군 공습 이후 각각 2.6%, 1.1% 소폭 상승

산업부 "원유, LNG 수급차질 없도록 유관기관, 업계와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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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시작한 미 해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 영국 연합군의 공세를 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있다. 정부는 중동발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79.03달러, 브렌트유는 78.29달러로 각각 전일 대비 약 2.6%, 1.1% 상승했다.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가 상선 공격을 시작한 이후 지난 11일 미국을 주도로 한 연합국은 후티에 대해 첫 공습을 가했다. 유가 가격은 공습 이후로 소폭 상승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예멘 반군 후티 무력 대응을 14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예멘 국민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호전적이고 반인권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후티 반군 공습 이후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가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앞으로 중동사태 관련 주요국(미국, 이란 등)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중동 지역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유가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회의에서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며, 중동 인근에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이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전 중동의 분쟁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며 앞으로 주요국들의 대응에 따른 다양한 중동정세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사태 전개에 따라 에너지 수급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석유와 가스의 비축현황을 확인하고 비상대응 매뉴얼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급변하는 정세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고 앞으로 유가상승으로 인해 국민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업계의 노력도 당부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2%를 공급하는 등, 국내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최근의 중동정세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와 유관 기관, 업계가 긴밀히 공조하며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중동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유관기관 및 업계와 함께 석유와 가스의 수급 동향과 유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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