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친환경 연료로 날 준비…'탄소감축 의무' 대응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5 14:57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SAF 사용 확대 협력 속도
"LCC는 2~3년 후에 공급망 구축에 나설 전망"

대한항공 보잉787-9 (10)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항공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 도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UN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국가별 탄소 감축 의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사용의무화·세액공제 등이 도입되면서 SAF 공급망 확보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AF는 석유나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이는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넘게 줄일 수 있다.

2025년부터 SAF가 의무화되는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여러 주요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SAF 사용 의무화가 진행 될 예정이다. 특히 EU에서는 내년부터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SAF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고 미국에서는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SAF 사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한창이다. 대한항공이 일본계 글로벌 물류 기업 ‘유센로지스틱스’와 친환경 항공유 사용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아시아 지역 내 SAF 사용 활성화와 인식 제고에 뜻을 함께하고 항공 물류 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2년 2월 국내 최초로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 바이오항공유를 도입했다. 같은해 9월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공항에서 바이오항공유를 우선 공급 받기로 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항공화물 고객사들과 함께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2)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SAF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항공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글로벌에너지 기업 ‘쉘(Shell)’과 SAF 사용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에서 쉘 네트워크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속가능항공유를 공급받게 된다.

한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SAF를 도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SAF가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공급부터 보관, 이용 등 공급망 구축이 안돼있는 상황"이라며 "유럽부터 규제를 하기 때문에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공급망 구축이 급한 문제이지만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LCC는 2~3년 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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