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힘 합쳐 세력화하면 국민들 더 주목…협력 방안 모색할 것"
이준석 "모든 건시민과 국민들 반응 살피면서 움직여야 할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가운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왼쪽)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민주당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오른쪽)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티타임 회동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려는 반면 이 위원장은 국민을 반응을 살펴야 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매거진동아’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각자 추진 중인 신당을 창당한 뒤 연대 가능성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세력화한다면 국민이 더 주목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저희의 고려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것을 포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맞잡고 힘을 합쳐서 거대한 잘못에 맞서야 한다면 물길이 합류하는 것이고 지금은 또 따로 하라고 하면 그렇게 따르는 것"이라며 "모든 건 시민들과 국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저희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세력 규합을 위한 무조건적인 연대보다는 지지자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가치, 이념 등의 ‘화학적’ 결합이 더 중요하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두 사람은 현재 양극단으로 나뉘어진 현재의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력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정치 혁명의 과정에 기꺼이 이 한 몸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이번 선거도 선악 구도로 만들어 윤석열이 나쁘냐, 이재명이 나쁘냐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의 삶과 관련된 공론의 장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주축인 ‘미래대연합’도 이날 다음달 설 연휴 전 ‘제3지대 빅텐트’ 연대에 대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대연합은 전날 제3지대 통합 목표 시한으로 ‘설 연휴 전’을 언급했으나 이 위원장이 "빠르다"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자 여기에 속도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인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운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사견인데 저도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통합 빅텐트’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할 건지 국민에게 설명하는 게 우선이지 통합하는 게 우선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위원장 말이 틀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함께하는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지 기반이 이질적이고 이념과 노선이 지금까지 완전히 달랐는데 ‘화학적 결합’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말했듯 ‘떴다방’ 수준의 총선을 위한 일시적 연합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 결과는 단순히 상대와 후보가 중복되지 않게 하는 가장 느슨한 연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준 의원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민주당은 비례제 문제 등으로 현역 의원들의 신당,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경우에는 현역 의원들이 탈당할 명분이 현재까지는 많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 기준이 합리적으로만 정해지면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신당을 비롯한 3지대로 나갈 현역이 있을까. 민주당과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