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울에만 8300가구 공급된다…분양시장 반등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6 14:11

1분기 서울 일반분양 물량 2558가구…분상제 지역에 600여 가구 분양



대규모 물량, 분양시장 활기 불어 넣으며 분위기 반등 시킬 것으로 예상



전문가 "가격 및 입지 경쟁력 있는 단지들만 흥행…분위기 반등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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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서울에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있어 이로 인한 분양시장 분위기 반등 가능성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한 견본주택에 몰린 수요자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있어 이로 인해 분양시장 분위기가 반등할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1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는 11개 단지, 8315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558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를 시작으로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지역에 공급이 이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이달 말 공급되는 메이플자이는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3307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일반분양분은 162가구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3.3㎡(평)당 6705만원으로 전용면적 59㎡ 기준 16억7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59㎡의 최근 실거래가가 24억~25억원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8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단지에 대해 ‘로또 분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다음 달에는 강남구 청담동에 ‘영동한양빌라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 16가구가 공급되며 오는 3월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292가구),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76가구) 등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들은 분상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이 장점이다.

비규제 지역에서도 분양 물량은 이어진다.

이달 강동구 성내동에서는 ‘e편한세상강동한강그란츠’(일반분양 327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456가구), 서대문구 영천동 ‘서대문영천반도유보라’(108가구),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74가구)가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1분기 서울 분양시장에 물량이 몰린 것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갈등,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공급 시기가 밀린 여파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파가 오히려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분위기 반등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1분기에 풀릴 물량이 분양시장에 끼칠 영향은 미미하며 분위기 반등 또한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1분기 서울 분양시장에 풀리는 물건은 지난해 조합과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올리려고 시간을 끌다 밀렸던 매물들"이라며 "분상제 지역 물량이 많아 수요자들에게는 기회이자 로또이겠지만 분양가가 저렴하다보니 조합 및 건설사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완판은 기정사실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아서는 아니다. 강남 지역 물량들은 분상제로 인해 가격이 저렴해 문제가 없다. 반면 분양가 책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 물량들의 흥행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로 인해 가격 및 입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들만 흥행할 것"이라며 "분상제 지역 물량이 많고 타 지역 물량 흥행 또한 어려워 보여 1분기 분양 물량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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