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뉴욕증시 꺾인 금리 기대, 꺾인 주가…애플·테슬라 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8 07:02
TESLA-RECALL/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45p(0.25%) 떨어진 3만 7266.6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7p(0.56%) 내린 4739.2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72p(0.59%) 밀린 1만 4855.6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소매 판매 지표와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최근 들어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소비마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는 모습이다.

미국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0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웃돈 것으로 직전월 수치(0.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컸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런 소식에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12%까지 상승했다.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대로 떨어졌다. 강한 경제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경기평가 보고서인 1월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경제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다.

미국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해 시장 예상치 0.1% 감소와 전달 보합 수준보다 개선됐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며 경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고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4분기 기업들 실적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 기업 찰스 슈왑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 발표에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보잉 주가는 미 연방항공청(FAA) 보잉 737맥스9 여객기에 대한 감사 소식에 급락한 이후 이날은 1% 이상 반등했다.

스피릿 항공 주가는 제트블루의 인수 제안을 연방 법원이 불허하면서 22% 이상 폭락했다.

인스타카트 주가는 우버 인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울프 리서치 애널리스트 전망에 7% 이상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 주가가 다음날부터 미국에서 특허 분쟁과 연계된 애플워치 판매를 재중단하기로 하면서 0.5%가량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면서 시장이 이에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투자자들이 국채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유지 전망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3월부터 6~7회가량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이후 "시장은 그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더 질서정연하게 이뤄지리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0.25%p가 57.6%, 0.50%p는 1.5%에 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5p(6.86%) 오른 14.79를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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