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아파트 찬바람…경매시장도 거래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8 10:15

1월 낙찰률 10%로 ‘뚝’

노원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올해 들어 경매시장에서 서울 대표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6일 노도강 지역에서 모두 60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으며 이 중 6건만 낙찰돼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78.9%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의 낙찰률(30.3%)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 전체 낙찰가율은 86.4%였다.

지난해 12월 노도강의 낙찰률은 28.2%로, 서울 평균(29.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로 기간을 넓혀 봐도 노도강은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서울 평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나 새해 들어 갑자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 집값 하락과 함께 매수 심리가 둔화한 것이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3분기보다 가격이 낮은 ‘하락 거래’는 52.6%였으며 도봉구(70.7%), 강북구(66.7%), 노원구(59.2%)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영끌족’ 수요가 몰리며 노도강 집값이 고공 행진한 2021년에는 이 지역 매물에 수요가 몰렸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2021년에는 노도강 낙찰률이나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며 서울 평균을 앞섰다"면서 "지금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말에 법원 일정 등으로 미뤄졌던 물건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도강의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말 대비 2023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95%이지만, 노원(-6.98%), 도봉(-8.95%), 강북(-7.58%) 지역의 낙폭은 2배가량 컸다.

실제 실거래가는 내림세다. 2021년 10월 7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던 SK북한산시티 84㎡ 아파트는 지난달 5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같은 평수의 삼각산아이원 아파트 역시 2021년 7억9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작년 8월 5억8600만원에 거래됐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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