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탄 美 S&P500, 2년만에 사상 최고치…"연말 5000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0 10:11
GLOBAL-IPO/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가 2년 만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23% 오른 4839.8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기존 최고가(2022년 1월 3일·4796.56)를 넘어섰다. S&P 500 지수는 2022년 1월 3일 당시 4796.56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마지막으로 신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이달 초,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날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5%, 1.7%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미 증시에 상장된 약 500개 대형주 가격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미 증시 대표지수 중 하나다. 우량주 30개 종목의 구성된 다우 지수나 나스닥 지수와 비교해 미 증시 전반의 상황을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지난해 강세장을 주도했던 빅테크 주식들이 이달에도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전날 TSMC가 2024년 매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중에서도 엔비디아, MS, 메타가 S&P 500 지수 중 상승 폭이 가장 큰 주식이다. 올해 각각 23%, 10% 가량 급등한 엔비디아, 메타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등 우려에도 생성형 인공지능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시장은 또 다시 기술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 심리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2.9%까지 떨어졌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은 "올해 경제지표는 나쁜 소식보다 좋은 소식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돼 올 하반기부터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는 경로를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S&P 500 지수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이번 신고가 경신은 512일만에 달성됐는데 이는 1928년 이후 6번째로 가장 긴 기간으로 나타났다. S&P 500 지수가 오랜 기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경우 지수는 1년 뒤 14번 중 13번 13%(중간값)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올 6월, 연말 S&P 500 지수 전망치를 각각 4900, 5000으로 제시했다. 그는 "S&P 500 벨류에이션이 최고치로 오른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지수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여전히 올해 미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기업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며 올해 연말 S&P 500 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 수준에서 12% 넘게 하락한 수치다.

한편,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연준 주요 인사들은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진입한다.

오는 25일에는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WSJ에 따르면 4분기 성장률은 1.7%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3분기 성장률인 4.9%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26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치였던 0.1% 상승보다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는 셈이다. 다만,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로는 3% 오르는 데 그치며 전월 수치인 3.2%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경기선행지표,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등도 발표된다.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 소비재 기업 존슨앤존슨(J&J),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실적이 발표된다.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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