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기준금리 동결…5개월 연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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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다섯달째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들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도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

5년 만기 LPR 4.20%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 낮아져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LPR 산정에 관여하는 시중은행을 올해 들어 기존 18개에서 중신은행과 장쑤은행을 추가해 총 20개로 늘렸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 기준으로 석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단행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국의 목표치인 ‘5% 안팎’에 부합하는 5.2%를 달성한 만큼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통화완화 정책 속도를 조절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유동성 공급을 위해 조만간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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