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3세 경영' 본궤도…건기식·화장품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2 17:00

창업주 장손 백인환 총괄경영사장, 대표이사 맡아



콜대원·코대원 성공, 매출5천억 돌파 경영능력 입증



사촌 백인영 본부장 화장품 주도…'사촌 경영' 예고

대원제약

▲백인환 신임 대원제약 대표. 사진=대원제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형제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혀온 대원제약이 ‘3세 승계경영’으로 연착륙과 함께 외형성장에 속도를 낸다.

22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19일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경영총괄사장을 대원제약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경영진 인사로 대원제약은 창업주 2세이자 형제인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인환 사장-백승열 부회장(삼촌)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백인환 사장이 지난해 1월 경영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만에 대표이사를 맡음으로써 대원제약의 3세 경영을 공식화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1984년생인 백인환 신임대표는 창업주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했다.

특히, 마케팅본부장 시절 자사제품 ‘콜대원’을 ‘짜먹는 감기약’ 콘셉트로 차별화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민감기약 반열에 올렸고, 이후 진해거담제 ‘코대원’을 콜대원보다 매출이 많은 연매출 5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매출 5196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창사 이래 처음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542억원, 2022년 4789억원, 지난해 5196억원으로 최근 3년간 대원제약의 연간 매출액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괄목할 성장에 힘입은 결과이다.

여기에는 국산 12호 신약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 등 전통적으로 대원제약이 강점을 보유한 전문의약품(ETC)과 콜대원, 코대원 등 호흡기질환 치료제가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대원제약은 2021년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마스크팩 등 화장품 제조회사 에스디생명공학과 지분인수 계약을 맺고 최대주주로 올라서 향후 건기식과 화장품으로 신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대원제약의 3세 경영체제에서 주목할 부분은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이자 백인환 사장의 사촌동생인 백인영 대원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이다. 백 본부장은 올해 초 대원제약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최근 에스디생명공학의 사외이사(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백인영 상무가 대원제약의 화장품사업 부문을 맡는 역할 분담을 함으로써 향후 사촌형인 백인환 대표와 ‘사촌경영’ 구도를 이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앞서 대원제약은 1994년 백승호 회장이 대표에 오르고, 2년 뒤 1996년 백승열 부회장이 대표를 맡아 30년 가까이 형제가 각자대표로 대원제약을 이끌어 왔다.

업계는 대원제약이 전문의약품 경쟁력과 호흡기질환 분야 인지도를 바탕으로 건기식,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면 조기에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3분기까지 건기식 사업부문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대원헬스케어 설비 증설이 완료됐고 건기식 브랜드 ‘장대원’ 인지도도 다져온 만큼 올해부터 건기식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감기약 특수가 끝나고 건기식 사업이 아직 적자인 상황에 화장품 사업 경험이 없이 레드오션(과다경쟁시장)에 진출하려는 대원제약이 과연 신사업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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