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완판에 "관련주 힘 받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2 16:07

예약 상황 양호하자 애플 주가도 뛰어

국내 관련주 뉴프렉스·라온텍 등 급등



LG디스플레이·이녹스첨단소재 등 꿈틀

증권가 "비전프로 꾸준한 판매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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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비전 프로(Vision Pro)’가 지난 주 진행한 사전예약이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내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과 전용 앱의 부족, 무게 등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그간 애플이 IT산업에 있어 주도적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만큼 이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2.93달러(1.55%)오른 191.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전 프로의 사전 예약 상황이 양호하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으로 화답했다. 애플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전 5시부터 진행한 비전 프로의 사전 예약 결과 오는 2일부터 매장에서 수령하는 물량이 약 30분만에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 구매 할 경우에도 6~7주 후에 수령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이 성공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꼽은 비전프로 관련주 중 이날 뉴프렉스와 라온텍은 각각 22.91%, 4.65% 상승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2.38%), 이녹스첨단소재(1.21%), 덕우전자(1.14%), 삼성전기(0.27%) 등이 소폭 올랐다. 반면 하이비젼시스템(-0.05%), PI첨단소재(-0.97%), LG이노텍(-1.84%)은 다소 부진했다.

상승 종목은 대부분 비전 프로를 필두로 확장현실(XR)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프렉스는 카메라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업체다. 라온텍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덕우전자는 카메라 안정성 향상 스티프너를 만드는 기업이다. 하드웨어 관련주도 주목해야 한다. 대표주로는 3D 센서를 생산중인 LG이노텍과 비전 프로용 플라스틱 OLED를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가 꼽힌다. 삼성전기는 M2 프로세서용 FC 기판을 애플에 납품 중에 있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요소는 판매량이다. 애플은 작년 6월 비전프로를 소개하면서 발매 첫 해 동안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대 6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여기에 3499달러(한화 450만원)이라는 고가와 전용앱의 부재 등은 판매량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히고 있어 반짝 판매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핵심 팬과 헤비 유저가 주문한 후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예약 주문이 시작된 지 48시간이 지난 후에도 배송 시간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요 우려 사항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궈 연구원은 "올해 비전 프로의 출하량 50만 대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초기 매진 이후에는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다른 시장의 수요와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 수요 변화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 출시를 통해 XR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계기로 XR기기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가상현실 대비 증강현실이 부상할 것"이라며 "애플의 전략은 증강현실 생태계를 주도하고 애플 기기 간 연결성을 극대화 해 플랫폼 주도권을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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