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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사진=로이터/연합) |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700억달러(약 1029조원)를 운용하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제프리 젠수바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앙은행들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금리 환경으로 신용이 긴축된 상황 속에서 사모신용이 주목받고 있는 분야"라며 실물자산 투자를 통한 인플레이션 헤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물류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 및 호스피탈리티 분야가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설명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888억달러(약 384조원)를 운용하는 픽테자산운용도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독립이 유망한 투자 테마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는 전기차나 태양광 투자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사 페레즈 루이즈 CIO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인프라에 투자하는 회사를 사고 싶다"며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또 중국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이중에서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소비, 로보틱스, 디지털 서비스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대형주보다 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장했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미국, 인도, 일본 증시를 지목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침체 리스크를 줄여 미국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로힛 시파히말라니 CIO는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뉴욕증시 지수가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은 낮지만 특정 섹터에선 투자기회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테마섹 운용자금은 2850억달러(약 380조원)으로 집계됐다.
530억달러(약 70조원)를 운영하는 호주 퇴직연금펀드 ‘레스트 슈퍼’의 앤드류 릴 CIO는 사모신용에 대한 익스포져를 지난 18개월 동안 늘려왔고 올해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운용사들은 내수 위축,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 등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을 유망한 투자처로 지목했다.
스위스 대체투자사 파트너스 그룹의 스테판 샬리 CIO는 "우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하지 않는다"며 중국 시장 중에서 제약, 물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과 ESG를 실천하는 기업들을 주목했다.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의 리처드 팬 CIO는 올해 중국 시장에선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중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더 크게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이 부족한 것은 그저 자신감일 뿐"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진정된 후 자신감이 회복될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료, 헬스케어, 이커머스 섹터에서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트너스 그룹과 화샤기금의 운용자금은 각각 1470억달러(약 196조원), 2630억달러(약 350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