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정비사업'을 따내라...건설업계 불황 속 생존전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3 14:04

주요 건설사 연초 재개발, 재건축 수주 총력전



부산서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마수걸이 수주 진검승부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중흥토건 마수걸이 수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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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연초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극심한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로 생존 활로를 뚫고 있다. 알짜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곳간을 채워 불경기를 버텨낸다는 전략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일 서울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완료했다. 이 사업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108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0층, 11개 동, 총 612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2151억원이다. 송영규 SK에코플랜트 스페이스BU 대표는 "그간 다수의 정비사업 경험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입주민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교두보 삼아 올 한 해도 양질의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오롱글로벌과 HJ중공업도 지난 13일 부산에서 각각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했다. 먼저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부산시 사하구 하단1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하단동 605-31번지 일대 대지면적 1만 546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7층 높이의 아파트 4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HJ중공업은 부산 당리1구역ㆍ괴정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당리1구역은 부산 사하구 당리동 351-5번지 일대 구역면적 6233㎡에 지하 2층∼지상 18층, 아파트 3개 동 13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괴정2구역은 사하구 괴정동 1074-2번지 일대 구역면적 9419㎡에 지하 2층∼지상 27층, 아파트 3개 동 22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공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첫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부산시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열띤 수주전에 나섰다.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 사업장으로 경기 ‘성남 중2구역’ 재개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구도심인 중원구 중앙동 일원에 지상 최고 49층 아파트 955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성남 중2구역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데 이어 9일엔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은 부산 수영구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도전 중이다.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대 5만4160㎡에 지상 최고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95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방화3구역 재건축이나 사당5구역 재건축 사업을 노리고 있다. 중흥토건은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광주 산수동 554-32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가 유력하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와 주택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수주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사업성이 우수한 여러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공사비 인상으로 정비사업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이익이 많이 남을 만한 곳을 위주로 하는 선별 수주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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