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첫 금리인하 언제?…이코노미스트 70% "5∼6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4 14:34
USA GOVERNMENT 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2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이코노미스트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9.9%(86명)가 연준이 5∼6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55명이 6월, 31명은 5월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3월에 인하할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16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하반기에나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 과반수인 51%가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답했던 것보다는 인하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하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3월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의 전망보다는 보수적인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3월 인하 가능성이 90%에 달했으나 최근 경제지표들과 연준 인사들의 잇단 경고 발언으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으면서 5월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말 FOMC에서는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4.25∼4.50%(중앙값)로 전망했다.

이처럼 전체의 60%(72명)는 올해 100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현재 시장의 기대치인 ‘125bp 이상’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들은 또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올해 하반기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근원 PCE 등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소한 2026년까지 2%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또 지난해 3분기 연율 4.8% 성장한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2.0% 성장하고 올해에는 평균 1.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3.7%를 기록 중인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에 평균 4.1%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처럼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의 정당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는 3분기 근원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르면 3월에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은퇴한 불러드 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2.5% 수준이 됐을 때까지 정책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면 이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연준이 경제 침체에 대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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