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수입차 '큰손' 50대 고객 급증…고급화 전략 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5 14:10

지난해 BMW 전체 고객 중 50세 이상 비율 25.4%



엑설런스클럽·프로액티브케어 등 서비스 확대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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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뉴 5시리즈’ 차량 두 대가 전시돼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지난해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한 배경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 고객이 있었다. 프리미엄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과 고객 혜택 강화 등이 ‘큰손’으로 불리는 50대 이상 고객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50대의 수입차 개인 고객(법인 제외) 판매량은 3만8738대로 전년 대비 5.5% 올랐다. 특히 BMW 구매 고객(법인 제외) 중 50세 이상은 2019년 5268명에서 지난해 1만2129명으로 130% 증가했다.

BMW 전체 고객 중 50세 이상 비율은 △2019년 18.6%에서 △2020년 19.4% △2021년 20.0% △2022년 22.6% △2023년 25.4%로 매년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BMW 구매자 4명 중 1명이 50세 이상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구매자 비율이 높은 벤츠와 비교해도 차이는 매년 좁혀지고 있다. 지난 2019년 벤츠를 구입한 50세 이상 고객(법인 제외)은 1만4050명으로 BMW(5268명)와 1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해 1만2129명의 50세 이상 고객이 BMW를 선택하며 벤츠와의 격차를 3000명 가량으로 좁혔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BMW 전체 판매량도 증가했다. BMW는 지난해 7만7395대의 판매량으로 벤츠(7만6697대)를 앞질렀다. BMW가 ‘수입차 왕좌’ 자리를 탈환한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업계에선 BMW코리아가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고급화 전략이 중장년층의 선호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BMW코리아는 7·8시리즈와 X7, XM 등의 ‘럭셔리 클래스’ 모델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BMW 엑설런스 클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 공연, 렌터카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BMW 엑설런스 클럽은 고객 선호에 맞춰 혜택을 강화했고, 고객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차량을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보증연장 프로그램도 3가지로 확대했다.

또 타이어, 배터리, 오일 등 일반 정비와 고장 및 사고에 이르기까지, 차량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차량 데이터 원격 수집을 통해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고객에게 안내하는 ‘프로액티브 케어’ 서비스도 처음 선보이며 편의성을 강화했다.

BMW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5시리즈와 더불어 올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전연령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BMW는 상반기에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2와 전기차 버전인 iX2, 4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을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프리미엄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화면서 중장년층의 선호가 높아졌다"며 "구매력 있는 세대의 수요 증가, 5시리즈의 인기가 지난해 BMW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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