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작년 매출 3.7조...업계 첫 영업익 1조
셀트리온, 매출 2.5조, 영업익 7500억…올해 고성장 예약
SK바이오팜도 4분기 적자탈출 이어 올해 연간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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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제4공장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대표 바이오 대기업들이 지난해 두 자릿 수의 고성장을 이루며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2023년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연결기준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수치로,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이 눈에 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4공장의 매출 반영과 공장 운영효율 제고로 매출 2조9388억원,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치이다.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구개발 수수료(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10~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바이오기업 2023년 실적 | ||||
구분 | 매출 | 전년대비 증가율 | 영업이익(손실) | 전년대비 증가율 |
삼성바이오로직스 | 3조6946억원 | 23.1% | 1조1137억원 | 13.2% |
셀트리온(E) | 2조4971억원 | 9.3% | 7563억원 | 16.9% |
SK바이오팜(E) | 3372억원 | 37.0% | (503억원) | 영업손실 61.6% 감소 |
*연결기준, E는 추정치. 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프앤가이드 |
아직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4971억원, 영업이익 7563억원을 올린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규모다.
특히,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던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셀트리온은 매출 7033억원, 영업이익 1232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7%, 22.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세계 매출 1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수익성 높은 제품들이 선전한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미국에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를 출시하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 9.3%의 성장률을 상회하며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신약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 역시 지난해가 ‘터닝포인트’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오는 29일 2023년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3372억원,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37.0% 늘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1311억원에서 61.6%나 줄인 수치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마일스톤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올해 창사 이래 처음 연간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으로 경쟁사와 CDMO 생산용량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고,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등 국산 신약이 1~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전망인 만큼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