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영광은 계속된다" 압도적 중형 세단 기아 K5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7 09:00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K5는 기아가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틀을 닦아준 차다. 압도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작년 10월 출시된 ‘더 뉴 K5’를 시승했다. 지난 2019년 나온 3세대 K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얼굴이 살짝 달라졌다. 기존 차량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디테일은 다르다. 기아 측은 신형 K5에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철학을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Power to Progress)를 콘셉트로 기존 K5가 가진 정통성과 역동성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혁신적으로 진화시켰다는 설명이다.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전면부 인상은 새로운 주간주행등이 책임진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행등이 들어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보여준다. 후면부에는 입체감을 살린 램프를 넣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05mm, 전폭 1860mm, 전고 1445mm, 축거 2850mm다.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데 축간 거리가 10mm 더 멀다.

중형 세단급에서 실내 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한 체급 위 차량에 탄 기분이다. 일본차와 비교하면 각종 소재 질감이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일본차 내부가 워낙 ‘과거지향적’이라 디자인 경쟁력은 비교조차 하기 힘든 수준이다.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K5의 실내는 수평 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설계됐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매끄럽게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포인트다.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개방감을 꽤나 잘 살려 운전자와 2열 승객 모두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2.0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kg·m의 힘을 발휘한다. 일상 생활에서 주행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힘든 수준이다. 초반 가속감이 예상보다 뛰어나 놀라웠다. 주행모드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이 확연히 달라진다. 에코에서는 가속을 최대한 제어해 연료효율성 향상을 돕는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꽤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기아는 K5의 전후륜 서스펜션의 특성과 소재를 최적화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민첩한 주행 성능은 유지하면서 노면 잔진동과 충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승차감이 한결 개선된 느낌이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빠른 속도로 선회할 때도 2열에서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소음도 잘 차단한다. 차체와 앞유리가 만나는 부분 소재를 보강하고 후륜 멤버 충격 흡수 부품과 전륜 멤버의 소재를 최적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지면에서 차량으로 전달되는 도로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에는 앞유리 및 앞좌석에만 들어갔던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뒷좌석까지 확대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2 스피커) 기반 5.1 채널 사운드가 제공된다. 덕분에 더욱 입체감 있는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다.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트렁크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에어컨 애프터 블로우 △ 뒷좌석 6:4 폴딩 시트 △측방 주차 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도 기본 적용됐다.

연비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18인치 기준 12.2km/L의 효율성을 보여준다. 실제로는 정속주행을 많이하면 연비가 획기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는 14~15km/L 수준의 실연비가 확인됐다.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상품성이 계속 진화하며 K5가 쌓았던 ‘과거의 영광’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용 차로 사용하기 충분한 크기에 주행감각까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기아 더 뉴 K5 가솔린 2.0 모델의 가격은 2784만~3447만원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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