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임원 주식 매도에도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주가 상승 차익 목적, 단기 투기적 투자확대 우려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는 상온·상압초전도체인 LK-99.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뉴스만 나오고 어떠한 증명도 없다."
신성델타테크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게시물 제목 중 하나다. 주가 악재 중 하나인 임원들의 주식 매도에도 초전도체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신성델타테크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주가가 연고점을 장중 돌파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고점에 대한 우려 또한 높은 상황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신설델타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22.10%(1만6200원) 오른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9만12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급등세는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에도 양자 컴퓨팅 서비스 기업인 테라 퀀텀(Terra Quantum) 연구진이 흑연을 이용한 상온 초전도성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같은 초전도체 관련주인 파워로직스도 이날 22.05%가 뛰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신성델타테크의 윤종규 전무와 김정현 상무가 각각 보유 중인 주식 1만주 중 절반인 5000주씩을 장내 매도했다. 윤 전무는 지난 24일 신성델타테크 주식을 1주당 7만3379원에 팔았고 김 상무는 지난 23일 주당 7만5000원씩 매도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지난 24일에도 장중 8만21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통상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서는 고점이라는 시그널로 읽혀 악재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만 구자천 대표이사가 19일과 22일 각각 1000주씩 총 2000주를 매수해 이를 호재로 인식한 게 더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문제는 신성델타테크가 직접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성델타테크가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인 이유는 지분 52.52%를 보유한 자회사 엘앤에스(L&S) 벤처캐피탈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인 ‘LK-99’를 발견했다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 9.37%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엘앤에스 벤처캐피탈은 지난 2012년 12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미미할뿐더러 LK-99는 현재 학회에서 초전도체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는 점에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더 많다.
현재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종목토론 게시판에는 ‘월욜부터 금욜까지 내리 하한가면?’, ‘주가. 사람들이 고점이라며 난리’라는 제목의 글들이 속속 게시되며 고점에 따른 하락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 일부가 이슈가 발생한 종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지난 12월 ‘진화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행진’ 보고서를 통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기업가치에 기반한 중장기적 투자가 아니라 대외 이슈에 따른 주가 상승 차익을 목적으로 한 단기 투기적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테마주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높은 위험성을 지닌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개인들이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전도체 테마주는 그간 언론 보도 등과 같은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테마주에 대한 투자도 하나의 투자전략으로 보고 있지만 하락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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