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美 FOMC에서 ‘조기 금리인하’ 나올까…파월에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9 14:15
2024012901001655400083991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임박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회의인 1월 FOMC에서 ‘3월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신호가 나오는지가 주목을 받는다.

연준은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대로 유지시킬 확률을 97.9%로 반영하고 있어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그 다음 정례회의인 3월 FOMC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47.7%로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 핵심 관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다.

이는 결국 파월 의장과 연준 인사들이 최근 공개된 경제 지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속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준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준거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12월 2.9%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이처럼 상승률이 3%를 밑돈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날 함께 발표된 작년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5%)를 웃돌았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로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달리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게 느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매주 가계를 대상으로 1년 후 현재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얼마나 소득이 증가해야 하는지를 물은 데 대해 2022년 11월 8%를 웃돌면서 정점을 찍은 후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5.8% 증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모닝컨설턴트의 카일라 브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면서 소비자의 태도도 개선됐다"며 "하지만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정상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월 FOMC 결과와 별개로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도 3월 금리인하 전망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용에 대한 지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 달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예정인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와 실업률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비농업 고용이 18만명 증가해 전달의 21만6000명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8%로 전달의 3.7%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 30일 발표되는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와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 FOMC 회의가 열리는 31일 나올 예정인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 등도 향후 소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