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대규모 손실 우려’ ELS 판매 전면 중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30 16:27

신한은행, 2월 5일부터 ELS 취급하지 않기로



"손실 발생 고객 사후관리·영업점 지원 집중"



국민은행·하나은행도 ELS 판매 잠정 중단



우리은행 "닛케이225 편입비중 최소 유지"

은행

▲시중은행 창구.(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홍콩H지수 하락으로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고 2월 5일부터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ELT, ELF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점에 이르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회사는 2022년 11월부터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은 판매를 중단했고, 이달에는 닛케이225 지수가 들어간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H지수 편입 ELT 상품 가입으로 손실이 발생한 고객의 사후 관리와 영업점 현장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ELT, ELF를 판매 중단하는 대신 채권형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대안상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측은 "향후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등 재정비 후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보호 및 고객 상생,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ELS 가입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국민은행 측은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며 "추후 시장 안정성,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29일부터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지난주 H지수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근거로 판매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측은 "현재 금융시장 현황, 소비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권고 사안을 수용하고,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ELS 판매 중단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측은 "닛케이225 고점 우려가 있어 닛케이225 편입 비중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닛케이225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필요시 판매 중단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아 사실상 ELS 전면 판매 정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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