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FOMC 결과 임박…연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엔 ‘이것’ 확인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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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통화 정책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3월 금리인하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연준은 31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일 오전 4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분 뒤 기자회견에 나선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특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6~7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9%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3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대해선 40.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 결과에서 어떤 힌트가 나오는지가 주목을 받는데 미 경제매체 CNB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절절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라는 문구의 수정 여부가 핵심 관건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문구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FOMC 성명에서 유지돼온 만큼 이번 회의에서 수정될 경우 금리가 빠르게 인하될 가능성이 시사된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제거한다는 것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3월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두는 것에 대한 일종의 전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됐다.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1월과 3월 FOMC 사이에 많은 데이터를 손에 넣을 것이고 지표에 따라 향후 회의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며 "파월 의장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말 소비 호조에 힘입어 3.3%의 성장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1%대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는 배경엔 실업률 3.7%라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노동시장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보기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데이타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립자는 1980년대 이후 연준은 경기침체 없이 트레이더들이 기대했던 만큼 금리를 적극적으로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은 구식인 긴축 성향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며 3월을 시작으로 올해 금리를 5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가 언제 종료되는지에 대한 힌트도 이번 회의에서 찾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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