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엔화 환율은 지지부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31 15:36
일본은행

▲일본은행(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임박했다는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31일 공개한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고 있다는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위원은 올해 봄 임금 인상 결과가 좋게 나오고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포함한 정책 수정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일본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통화정책 전환보다 선제적으로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이와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신중한 일본은행 위원인 나카무라 토요아키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언제 해제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긴축을 위한 기반 마련에 착수했음을 분명히 시사했다"며 "마이너스 금리는 3월 또는 4월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다만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경기를 부양하는 방향에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또한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사라지더라도 극도의 완화적 금융 여건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기에서 최종 금리가 0.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에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34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 대비 147.81엔을 기록, 연초 대비 약 5%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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