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될라”…미 대선결과에 벌벌 떠는 중국 투자자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5 09:48
중국 투자자

▲중국 투자자들(사진=AFP/연합)

중국이 경기 둔화, 증시 하락, 부동산 침체 등 다양한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투자자들은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뮤추얼펀드, 사모펀드,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 등 중국 내 고객들과 접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노트를 통해 “현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경우 중국에 미칠 영향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에 대한 새로운 대규모 경제 공격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對)중국 최혜국 대우 폐지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에 중국 수입품에 40% 이상의 연방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모들과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마도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중 관계 재단의 데이비드 파이어스타인 회장은 미국 대선이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의 투자, 기술이전, 무역 등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법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정책을 수용했을 뿐 아니라 이를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중국이 만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부과와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얼마나 이행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현지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올해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10점 척도(0은 코로나19 봉쇄로 어려웠던 2022년, 10은 중국 경제 회복세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였던 지난해 1분기)를 사용해 올해 전망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응답자 12명 가운데 절반이 0점이라고 답했으며 나머지도 평균 3점을 줬다.


중국 내 투자자들은 이외에도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추가 부양책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와 중국 증시에 대한 역외 투자자들 견해를 알고 싶어 한다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이에 비해 역외 투자자들은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쳤는지와 중국 당국의 디플레이션 대처 방안 등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돼 있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 CSI 300 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4.6%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6.2% 급락해 2018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