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의 통큰 저출산 대책…“직원 자녀 1명당 1억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5 14:43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시무식서 업계 최초 1억 출산 장려카드 꺼내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 민간임대주택 정책 개편 제안

하자보수 ‘당일처리’ 시스템 구축


이중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 홀에서 열린 '2024년 갑진년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로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지급하기로 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중근(83)부영그룹 회장이 이번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지원금을 주는 등 사회 공헌에 나섰다.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지급해 아이를 더 낳도록 장려하겠다는 '민간기업 최초'의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에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와 민간임대주택 정책 개편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 홀에서 '2024년 갑진년 부영그룹 시무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직원 자녀 출산 1인당 1억원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가 존립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와 국가 안전보장,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영그룹은 현재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각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한다. 또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의 토지 제공을 조건으로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부영그룹은 이미 저출생 해결을 위해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의 복지혜택을 주고 있기도 하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통 큰 결정이자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라며 “기업으로는 최초인 만큼 업계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은 물론 파급력이 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 회장의 통근 사회 공헌·복지 혜택 제공에 부영그룹 직원들은 대환영했다. 올해 1월 출산한 부영그룹의 한 직원은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게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출산 전후로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앞으로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면서 “큰 버팀목이 돼 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저출생 해법으로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 방안도 제안했다. 이날 부영그룹이 발표한 것처림 기업들이 2021년 1월 1일 이후 아이를 낳은 부모들에게 1인당 1억원 이내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할 경우 기부로 간주해 수령자 및 기부자의 세금을 면제해달라는 것이다. 저출산과 연계한 민간임대주택 정책 개편도 제안했다. 신규 아파트를 지을 때 임대주택은 30%가량을, 나머지 70%는 소유(분양)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개편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무주택자의 주거불안 문제와 하자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의 주택시장은 민간도 참여해 30%의 거주만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과 70%의 소유주택으로 개편돼 하자는 소유자의 유지보수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밖에 이날 시무식에서 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발표했다. 하자가 날 경우 '당일처리' 보수체계를 마련하고, 또 발생 전에 미연에 방지하는 '사전 대응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카이스트(KAIST)에 200억원대 기숙사를 신축해 주기로 하는 최근들어 총 1조1000억원대가 넘는 활발한 사회 공헌·기부 활동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특히 평소 “기업해서 번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는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는 한편 고향 친구·마을 사람들에게 1인당 1억원 가량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사회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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