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원유 공급부족 현실화…국제유가는 올해 뛸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6 14:13


원유시추기

▲미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의 대표적 셰일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을 이끄는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가 석유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홀럽 CEO는 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세계가 현재 원유 매장량을 빠르게 대체하지 못해 글로벌 원유시장이 2025년 말까지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생산되는 원유 중 97%는 20세기에 발견된 매장"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생산지가 대체된 수준이 50%에도 못 미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몇 년 이내 원유 공급이 매우 부족해지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럽 CEO는 현재 중동지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하락 추이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시장이 과잉공급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미국,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등에선 원유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년 말까지 원유시장의 수요 공급이 역전될 것이란 게 홀럽 CEO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 시장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는 단기적 수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론 공급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럽 CEO는 또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전망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견해와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내년엔 중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180만배럴 늘어 비OPEC의 생산량인 130만배럴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전망은 OPEC이 증산에 다시 나서지 않는 한 시장이 공급부족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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