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34.9% 오른 3549억 ‘역대 최대’
이자이익 58.3% 성장, NIM도 개선
주담대 1년새 7.6배 늘어, 대환 목적 비중 50%
연체율은 하락...“올해 여신 20% 성장 예상”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나오기 전이었지만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이 카카오뱅크 문을 두드리며 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다. 주담대 확대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건전성도 개선되는 등 내실 경영에도 효과를 봤다.
올해부터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도 가동되며 카카오뱅크는 더욱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성장률이 약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뱅크는 7일 지난해 354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은행권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9%나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대출 자산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성장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약 3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0조8000억원 늘었다. 이자수익은 2조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 대환대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9조1000억원이다. 전년의 1조2000억원 대비 7조9000억원(7.6배)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담대 실행액의 약 50%가 대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기 전이었지만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갈아타고 싶은 차주들이 카카오뱅크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영업점 등이 없어 대출 금리를 시중은행 대비 낮게 제공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뱅크에서 취급된 주담대 중 연 4% 미만의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70%를 넘는다. 주요 은행에서 연 4% 미만 주담대 비중이 20~30%대 수준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금리가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안정적인 대출 자산인 주담대가 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건전성도 좋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부실 위험이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0.58%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3분기 말 0.49%까지 낮아졌고 4분기 말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하락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NIM은 2.36%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높아졌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NIM 상승에 대해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이 개선되며 NIM 개선이 이뤄졌다"며 “평잔 기준 예대율은 약 3% 정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환대출 인프라도 가동되며 카카오뱅크로의 자금 쏠림이 이어지고 있어 대출 자산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까지 주담대 실행액의 대환대출 비중은 67%까지 늘었다고 했다. 김석 COO는 “올해 여신 자산은 전년 대비 약 20% 내외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 최근 정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각종 정책 기조로 봤을 때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총량에 대한 관리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같은 대출 시장 전체에 적용되는 새로운 정책 도입으로 인한 변동성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4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3%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수익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창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