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 매출에도 수수료·인건비 증가로 적자 확대
올해 신작 출시·중국 공략으로 1분기 흑자 전환 목표
장현국 대표 “2024년 결실의 해…조단위 매출 자신”
“2024년은 지난 2년간 투자하고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조단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당장 다음 실적발표 때부터 손익구조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7일 오전 열린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성공과 미르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 체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전년 대비 31% 늘어난 60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수익성은 처참했다. 라이선스 계약 효과로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한 3분기를 제외하곤 작년 내내 적자를 지속해 1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급수수료가 포함된 매출 연동 비용 확대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이다. 위메이드의 영업비용은 2021년 2000억원대에서 2022년 5484억원, 2023년 7197억원으로 계속해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예견된 적자였고 더 큰 성장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신사업 투자로 인해 큰 폭의 적자를 보고드렸지만 올해는 투자의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대형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멀티 토크노믹스를 구현한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고, 실사 캐릭터를 앞세운 리얼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선보일 계획이다. 3분기 출시 목표로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개발 중이다.
중국 사업도 속도를 낸다. 작년 12월 중국 판호를 획득한 '미르M'이 2분기 출시 목표로 현재 퍼블리셔 선정 마무리 단계에 있고, '미르4'도 4분기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글로벌에서 한국의 2배 이상 성과를 낸 '미르4'처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도 글로벌 시장에서 2~3배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와 함께 '미르4', '미르M' 중국 서비스의 경우 IP 파워가 있기 때문에 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두 게임은 최소 3~6개월 시차를 두고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도 공략한다.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블록체인 사업 협업 관계를 구축했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의 이노베이션 허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위믹스(WEMIX) 생태계 외연 확장에 나선다.
수익성을 위해선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 개선책을 내놨다. 위메이드는 매출 기여도가 큰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에 지불하는 수수료 증가를 영업손실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투자사긴 하지만 아직 자회사가 아닌 메드엔진을 합병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매출이 전년 대비 1400억원이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지급수수료가 1000억원 정도 늘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안에 매드엔진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즉 우리 내부 연결거래가 되는 식으로 구조 변경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