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대신 ‘싼커’ 몰리자 면세점 ‘K-패션’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7 17:43

中개별관광객 중심 K-패션·명품 매출 크게 늘어

신세계·롯데免, 럭셔리패션 등 매출 상위권 차지

올들어 MLB·아크메드라비 등 K-패션 선호 뚜렷

롯데면세점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에 중국 관광객이 들어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에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유커'(단체관광객) 대신 '싼커'(개별관광객)로 바뀌면서 국내 면세점에서 종전의 고가 화장품보다 K-패션과 명품이 인기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전통적 면세점 인기 상품군인 화장품보다 명품과 패션 상품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 다이궁(보따리상)들의 화장품 구매 감소가 겹치며 면세점들의 화장품 매출 신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반면 패션과 액세서리 등 비화장품군 매출은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세계면세점 명품 카테고리 품목 매출(개별 관광객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0% 신장했다. 해당기간 매출 상위 5개 품목도 럭셔리 패션 상품군인 가방·지갑·스카프·재킷·가죽벨트 등이 차지했다.


이는 중국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명품과 럭셔리 패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결과이다.




유커 방한 규모가 컸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주로 고가의 화장품과 향수 등이 인기를 끌었던 점과 비교하면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패턴도 사뭇 달라진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19년 신세계명동점 상품 카테고리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향수 화장품, 2위는 주얼리와 워치, 3위는 럭셔리패션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해외관광 허용 이후 유커 대신 싼커 유입이 늘면서 최근 면세점에선 명품과 럭셔리패션 등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면세점 말고도 가격적인 메리트를 느끼고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다"며 “그런데 명품같은 경우에는 백화점이나 면세점밖에 못 구하고, 특히 면세점은 면세가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어 더 빨리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은 여전히 화장품에서 나온다.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으로 보면 화장품이 아직은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의 면세품 구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520억원으로 전년보다 44.1% 감소했다. 중국인들에게서 나오는 화장품 매출액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이다.


이런 흐름은 면세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중국인 매출 중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반면 같은 액세서리 품목 매출은 200%증가했으며, 패션, 식품군도 전년대비 각각 30%, 50% 증가했다.


특히 최근엔 K-패션 상품 매출이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개별관광객들로부터 K-패션 수요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에선 MLB, 아크메드라비 외에도 더뮤지엄비지터, 스노우픽, 라이프워크 등이 리오프닝 이후 중국인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MLB의 인기가 독보적"이라며 “MLB는 모자 등 전 상품군이 두루 인기가 있어 평일에는 중국개별관광객들이 상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설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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