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1% 중후반대 성장...내수경기 부진, 성장세 둔화시킬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9 06:00

수출 호조에도 고금리, 고물가 부담...소비자물가 2%대 중후반

올해 부동산 ‘양극화’...침체 계속되나 금융시스템 위기 제한적

자료사진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 된다.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 중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IT 경기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금리와 물가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2%)을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유선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은 8일 신한금융 2023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국내 환경 전망에 대해 “GDP 성장률은 지난해 1.4%에 이어 올해도 1% 중후반대에 그칠 것"이라며 “수출 호조에도 고금리, 고물가 부담으로 내수 경기 부진이 성장세를 둔화시키면서 잠재성장률 2%대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장기화, 중동 분쟁 확전으로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있다"며 “올해 소비자물가는 2%대 중후반으로 하락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유선 소장은 “이에 따라 물가 부담이 높게 유지되면서 가계 소비 여력이 제한되고, 소비재 기업의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며 “기업과 금융사 입장에서는 성장이 제한돼 있어 공급망과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금리가 하락해도 2010년대 우리가 경험한 저금리 시기보다 높은 수준인 만큼 금융권의 조달비용 부담이나 연체율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환경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고 소장은 “이런 고금리 영향은 자금조달 방식, 자산건전성 수준에 따라 은행과 여신전문업 등 업권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 부동산 특징은 '양극화'로 요약했다. 그는 “수도권 아파트 등 우량자산 선호 현상은 강해지고, 기타 지역이나 아파트 외 주택 수요는 약해지는, 차별화나 양극화 현상 나타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올해도 금융당국의 건전성과 자본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권의 부담은 여전히 커지는, 그런 환경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소장은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여전하다"며 “다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이나 부동산PF 위기를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한 바 있어 국내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을 감안해 원화대출 성장을 추진하고, 효율적인 판관비 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그룹 영업이익경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전년도 수준 이내의 그룹 대손비용률 관리를 위해 보수적으로 리스크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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