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발 온실효과 미미…부족시 환경·생태계 파괴 우려
과학적 사실 기반 기후 정책 수립·佛식 에너지믹스 제언
전 국립환경과학원장…‘클린텔’ 세계기후선언 한국대사
“이산화탄소(CO2)의 온실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온실효과의 95%는 수증기로 인해 발생한다."
박석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O2는 지구 대기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0.04%에 불과한 초미량 가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0.04% 중 인간이 배출하는 양은 3.2%, 나머지 96.8%는 자연계 물질순환에 의한 것"이라며 “매년 대기에 1.5~2.0ppm의 CO2가 더해지고 있으나, 이로 인한 온실효과는 태양·구름·바다와 같은 자연 현상에 의해 함몰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평생 과학자로 살아왔다. 과학자는 정립된 이론과 재현 가능한 실증 사례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럿거스대학원 환경과학 박사 출신으로 △제17대 국립환경과학원장 △제11대 한국환경교육학회장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세계 기후지성인 모임 '클린텔'에서 세계기후선언 한국대사로 활동 중이다. 클린텔은 60여개국 과학자와 경제학자 및 에너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단체로 2019년 설립됐다.
202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클라우저 박사 등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 이산화탄소 연맹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도 등록했다.
박 교수는 역서 '불편한 사실(그레고리 라이트스톤 저)'과 '종말론적 환경주의(패트릭 무어 저)'와 저서 '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와 '기후 위기 허구론: 대한민국은 기후 악당국인가?'를 출간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연간 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대기 중 CO2 농도가 꾸준히 높아진 것을 근거로 탄소중립 정책의 실효성도 없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9월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탄소중립 시나리오 하에서 2021~2050년 연평균 0.6%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보고서도 언급했다.
정부가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기후 정책을 바로잡으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UN기후변화협약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국가 발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에너지 믹스를 원전 중심의 프랑스형으로 전환하자는 구상이다. 4대강 보에 설치된 수력발전 활용 및 지천 정비를 통한 소수력 발전 활성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의 기후 소동은 1980년대 후반 관측된 온난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다"며 “그러나 1997년 5월부터 온난화가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전향'의 계기를 밝혔다.
박 교수는 “탄소중립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컴퓨터 예측 모델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이는 태양 활동과 구름의 기온 자율 조절기능 등을 무시한 것"이라며 “기후역사를 왜곡한 것도 문제로, 클라우저 박사가 '과학의 위험한 부패'라고 비판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기록적인 더위는 7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박 교수는 1800년대 뿐 아니라 1972~1973년 등 20세기 후반에도 몇 차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점을 들어 인간 활동과 무관한 지구 열순환이라고 강조했다.
중세 온난기(970~1250년)의 경우 CO2 농도가 280ppm 미만이었으나, 러시아와 노르웨이에서 포도 농사를 지었다는 기록도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는 북대서양 진동이 주는 효과가 우연히 겹쳤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12월 이후에는 유럽·북미·아시아 등 북반구 곳곳에서 혹한과 폭설도 다시 왔다"고 부연했다.
특히 “지금은 태양 활동이 저조해지면서 소빙하기로 접어드는 중으로, 과학자들은 '에디 극소기(가칭)'의 정점을 204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CO2를 악마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 중 CO2 농도가 150ppm 이하로 떨어지면 식물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약 2만년 전 CO2 농도가 182ppm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사막화 현상과 먼지가 자욱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고기후학의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투발루 등에서 화두로 떠오른 해수면 상승도 열팽창에서 원인을 찾았다. 남극대륙에 연간 820억t 상당의 빙하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빙하가 녹는 것이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기후위기 탄소중립 소동은 1970년대 인구폭탄 산아제한 소동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0년대가 되면 40억명이 굶어 죽을 것이라는 선동 때문에 우리도 관련 정책을 추진했으나, 30년 만에 정반대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역사가들이 '신의 축복을 오인한 인간의 아둔함이 만들어낸 소동'이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