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낸드 사업 핵심 역할…세계 최고층 321단 개발 박차
SK하이닉스가 40대 젊은 기수를 낸드 사업의 수장으로 선임해 젊은 리더십을 선보인다.
14일 SK하이닉스는 이동훈 부사장을 올해 신설된 조직인 'N-S 위원회'의 임원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1983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신임 임원'인 그는 대학 재학 중 2006년 SK하이닉스 장학생으로 선발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11년에 입사한 기술 인재다. 특히 이 부사장은 128단·176단 낸드 개발 과정에서 기술전략팀장을, 238단 낸드 개발 과정부터는 PnR(Performance & Reliability) 담당을 맡아 4D 낸드 개발 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SK하이닉스의 4D 낸드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S 위원회는 낸드(NAND)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설 조직으로, 낸드·솔루션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제품 및 관련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한다.
◇“변혁의 순간, 중요한 것은 '유연한 대응'"
이 부사장은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급변하는 미래에 신속하면서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삶이 급변하고 있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부사장이 소속된 조직인 N-S 위원회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대응 전략에 따라 만들어졌다. 생성형 AI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낸드는 솔루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회사는 N-S 위원회를 통해 낸드와 솔루션 사업을 동시에 최적화하고, 개발 효율과 고객 만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특정 기술이 등장했을 때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조직 모두가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더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서 낸드와 솔루션 개발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신임 임원으로서 협업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개발에서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품질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새로운 낸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그는 “현재 개발 중인 321단 4D 낸드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만 집중하다 보면 품질이나 신뢰성 등에 리스크가 생기게 마련이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품을 공급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도전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낸드 역시 여러 방향성을 가지고 혁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데이터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AI를 활용하는 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를 생성하는 매개도 늘어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며 “오토모티브 분야만 하더라도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 통행량 등의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데이터를 생성하는 디바이스나 환경에 따라 낸드에 요구되는 성능이나 조건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당사가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인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계에 순풍이 불고 있다며 D램에 이어 낸드 역시 올해는 업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지속될 것인 만큼 구성원들은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사장은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며 “차세대 낸드 제품 출시가 예상되는 올해, 변혁의 시기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