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 직전 ‘6억’ 터치다운 개혁신당, 클수록 작아지는 이준석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4 21:48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 발언듣는 이준석 공동대표.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 발언듣는 이준석 공동대표.연합뉴스

지난달 말 이준석계 0석 신당으로 시작했던 개혁신당이 중앙선관위 보조금 배분을 불과 하루 앞둔 14일 5석을 확보하면서 '6억 잭팟'을 터뜨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1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하는 통합정치를 위해 개혁신당에 입당한다"며 “제3지대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확실한 선택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날 국회 의사과에 개혁신당 입당 서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은 양 의원 합류를 알리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이에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 총 5명을 확보하게 돼 선관위로부터 1분기 경상보조금으로 약 6억원 받게 됐다. 선관위는 15일 각 정당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선관위 측은 “개혁신당이 만약 4석이었다면 정치자금법에 따라 3000∼4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5석 이상이 되면서 6억원이 넘는 경상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상보조금 지급 하루를 앞둔 시점에서 양 의원이 합류해 당이 받을 보조금 액수가 2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개혁신당 의석이 불과 1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0석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고무적인 확장이다.




개혁신당은 지난달 29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합당해 첫 의석을 얻었고, 설 연휴 직전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리면서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이 합류해 4석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불과 2주 정도만에 5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런 확장세를 유지한다면 6석 녹색정의당을 넘어 전국 지역구 기호 3번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합류 의원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출신인데다, 비례 위성정당 출신 인물들도 있어 '양당 심판 중도 정당' 등의 명분은 다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김·조·이 의원은 민주당 지역구 출신이며,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출신이다. 양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나 국회 개원 전부터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돼 4년 내내 무소속으로 활동했다.


아울러 당내 진보계 세력이 커질수록 이준석 대표 등 보수 정당 출신들 영향력은 반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도부 구성원 구조상 의결권은 진보계에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합당 이후 지지층 이탈도 보수층에서 더욱 거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원내 구성마저 민주당계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면 개혁신당이 사실상 '중도 진보' 정당으로 평가될 공산이 커질 수 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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