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건기식 콴첼 업고 ‘신약 본업’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4 16:38

관절건기식 매출만 100억, 매출 1360억 ‘최대’ 견인

올해 간암신약 ‘리보세라닙’, 상반기 FDA 승인 예고

내년 항암제 5개 이상 출시로 제약바이오 위상 확립

HLB

▲박재형 HLB제약 대표(가운데)가 임직원들과 관절 전문 건강기능식품 '콴첼' 출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HLB제약

에이치엘비(HLB)제약이 지난해 관절 건강기능식품 '콴첼' 효과로 인지도를 높인데 힘입어 올해 항암신약으로 '제약본업 도약'을 노린다.




14일 HLB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 HLB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360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6.5% 증가해 역대 최대치이고, 영업손실은 131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 증가는 경기 화성 향남공장의 설비 개선·증설로 전문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판매(CSO)가 증가하고, 지난해 4월 출시한 관절 전문 건기식 브랜드 '콴첼'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영업손실이 증가한 이유는 설비 개선·증설 비용 및 콴첼 마케팅 비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HLB제약은 지난해 설비 개선·증설이 완료되고 콴첼이 시장에 안착한 만큼, 올해 콴첼의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위한 뼈·관절 전문 건기식을 표방하며 선보인 콴첼은 출시 첫 해인 지난해 1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고령화 시대 유망 품목로 떠오른 동시에, HLB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지난 1975년 요트 등 선박 제조사로 출발한 HLB그룹은 2010년대부터 미국 엘레바(Elevar), 미국 이뮤노믹(Immunomic), 한국 씨트리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을 인수하며 의약품 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20년 미국 바이오벤처 어드벤첸(Advenchen)으로부터 간암치료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하고, 같은 해 HLB는 기업 업종을 선박제조에서 바이오기업으로 변경해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현재 HLB그룹은 △항암신약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체외진단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헬스케어' △특수선박 등을 제조하는 '선박' 등 3개 사업부 체제로 구성돼 있다.


계열사도 HLB제약을 필두로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HLB파나진, HLB이노베이션, HLB글로벌 등을 거느리고 있다.


HLB는 출범 50년이 되는 내년까지 5개 이상의 항암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간암 1차치료제인 리보세라닙은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 올해 상반기 중 FDA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이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 사실상 첫 국산 항암신약의 FDA 승인이 될 뿐 아니라, 시장규모가 크면서도 개발이 까다로운 간암 1차치료제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보세라닙의 개발은 미국 현지 계열사인 엘레바, 생산은 HLB제약이 주도할 전망이다.


HLB제약은 리보세라닙이 출시되면 신약 단일매출만 매년 2조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에서 HLB는 셀트리온을 능가하는 대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현재 HLB의 시가총액은 약 9조 360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3위,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HLB는 올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HLB가 중소 제조기업에서 시작해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도 개발하기 까다로운 항암신약 개발까지 성공한 모범적 사례로 평가하면서, HLB의 성공이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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