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천판] 與 한동훈 ‘당당’ 野 이재명 ‘곤란’ 新 이낙연·이준석 ‘?’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5 21:58
왼쪽부터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4·10 총선을 준비하는 여야가 15일도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각당 지도부의 표정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먼저 영남권 외 의석수가 적은 여당 국민의힘의 경우 비교적 수월하게 공천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 19개 지역구에 이어 이날 인천 5개(원희룡·윤상현·배준영·심재돈·정승연), 경기 14개(방문규·이수정·김현준·안철수·장영하·윤용근·최돈익·임재훈·전희경·김종혁·전동석·최기식·곽관용·조광한), 전북 6개(정운천·양정무·김민서·문용희·최용운·강병무) 등에 대한 지역구 단수 공천을 발표했다.



이른바 '텃밭'과 '험지'가 적절히 섞인 가운데 경합지를 위주로 우선 공천 지역을 확정해 전열을 갖춘 모습이다. 특히 이들 단수 공천 대상자들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이거나 친윤 신인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다수 현역의원에 대한 컷오프가 불가피한 민주당에서는 총 3차에 걸쳐 47곳에 대한 단수 공천을 진행했는데, 국민의힘과 달리 공천 난이도가 낮은 '험지'가 대다수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최인호·민홍철·김정호·김두관·이성문·김지수·서은숙·박성현·최택용·허성무·이옥선·송순호·한경호·변광용·오상택·이선호·최형욱·이현·변성완·홍순헌·김태선·갈상돈·이재영) 23곳, 대구·경북(신효철·신동환·강민구·권택흥·오중기·김철호·이윤희·김성태·박형룡한영태) 10곳, 강원(송기헌·한호연·허필홍) 3곳 등이다.


서울은 홍익표(서초을)·김태형(강남갑)·고민정(광진을). 경기는 박윤국(포천가평)·최재관(여주양평)·엄태준(이천), 충남은 복기왕(아산갑)·박수현(공주시부여군청양군)·조한기(서산시태안군), 충북은 이재한(보은옥천영동괴산)·이경용(제천시단양군) 등 총 11곳에서 단수공천이 진행됐다.




이에 양당 지도부가 취하는 입장도 극명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내부 반발이 거의 없는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 공천 갈등을 파고 들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최근 이 대표가 문학진 전 의원(경기 광주을) 등의 총선 불출마를 종용한 것을 두고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그분을 제치고 꽂겠다는 분은 우리 국민들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 대표가 알고, (측근인) 정진상 씨가 아는 분"이라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정식 라인 무시하고 비선 동원하면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사적 이익을 취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이 대표가 하는 민주당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규정한 뒤 “이재명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 몰라도, 정진상의 옥중 공천처럼 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물밑 전화'를 통해 내부 공천 조율을 진행하는 이재명 대표는 이런 논란에 대한 공개 대응보다는 외부 일정을 도는 데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으로 하방해 충북대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대신 공개적인 여론전은 친명계가 총대를 메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친문 같은 경우는 2002년에 등장해서 거의 22년 동안 민주당을 주도해 온 정치 세력"이라며 “20년간 할 만큼 했고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실력도 부족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시대적 역할은 끝난 것 아닌가"고 혹평했다.


그는 이 대표 연락을 받고 4선 도전 의사를 접은 인재근 의원(도봉갑)이 자신의 지역구에 친명계 김남근 변호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 지역구가 자기 게 아니잖나"라며 “마치 자기 왕국인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뒤늦게 출범시킨 개혁신당은 아직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을뿐더러, 당의 방향성도 확립하지 못한 모양새다.


공관위원장 발표 시점은 애초 금주 중으로 전망됐지만, 내주 초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개혁신당은 여러 세력이 뭉친 만큼, 각 세력이 공통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공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당 방향성의 경우 진보 색채가 거듭 짙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영향력을 온존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분위기다.


현재 개혁신당 지도부 가운데 진보계는 4인, 보수계는 2인으로 과반을 진보계가 가져갔다. 보수계 2인 가운데서도 양향자 원내대표는 진보계와 함께했던 민주당 출신이다.


현역의원 역시 5인 전원 민주당 출신이며, 향후 양당 컷오프 의원들 역시 현역의원이 많은 민주당 출신일 것이라는데 정치권 이견이 크지 않다.


주요 인물군 가운데서도 조응천·금태섭·양향자 등 민주당 출신 전·현직 의원들은 출마지를 확정했다. 이밖에 이낙연 대표는 광주광역시, 김종민 최고위원은 현재 지역구인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이나 서울 용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반면 이준석계에서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등 과거 지도부 뿐 아니라 이준석 대표 본인도 출마지 언급을 꺼리고 있다.


이준석계는 당원 지지세가 전국 지지율에서 앞섰다는 점 등을 근거로 주류를 자청하기도 했으나, 통합 뒤에는 지지층 이탈이 급속도로 진행된 상황이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저희 개혁신당은 온라인에 (당원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다른 세력보다 그것이 대중에 공개되는 경향성이 강하다"며 “이낙연 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 측에서도 탈당 인원이 있었고, 지금도 다소 이런 결합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는 특히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이낙연 대표보다도 자신이 더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이낙연 대표님이 70대이신데 70대 어르신 모시고 정치 많이 해봤다"며 “손학규 전 대표 모시고, 황교안 전 대표 모시고 이런 것이랑은 전혀 다른 국면이다. 결국은 통합 개혁신당에서 법적 대표로서 제가 당연히 리드해야 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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