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결 기준 연매출 8조1058억원…영업이익 5019억원 전년대비 11%↓
카카오가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4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2%,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하면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줬다.
'위기'에도 호실적…비결은 '카카오톡' 개편
15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 8조1058억원, 연간 영업이익 50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4% 늘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수치다. 별도기준 연매출은 전년대비 7% 늘어난 2조6262억원, 연간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 증가한 56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17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늘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그룹 전체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한다. 콘텐츠 부문은 뮤직 사업을 제외하고 실적이 둔화된 모습이지만,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의 전통적 사업영역인 포털비즈 사업을 제외하고 우상향했다.
특히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톡비즈 사업은 카카오톡 개편을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이끌어 카카오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4분기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5815억원으로, 이중 광고형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늘고 커머스형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또 4분기에는 연말 소비시즌 및 이동 수요가 늘면서 페이와 모빌리티 사업 등이 호황을 맞았다.
“회사 위상 맞게 쇄신 추진…대표 교체 되어도 사업은 연속성 있게"
이날 카카오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는 다음달 물러나는 홍은택 대표가 나서 회사의 쇄신 작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며 전방위적인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준법과신뢰위원회와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거버넌스·브랜드·기업 문화를 포함한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이 이끌어가는 전방위적 쇄신 작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와 큰 이견이 없다. 연속성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을 전격 도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커머스 등 카카오 핵심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고, 이용자 경험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오픈채팅 구독모델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수익 창출에도 나선다.
홍 대표는 “코GPT 2.0은 카카오톡에 적용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전 국민이 생활 속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실험 중"이라고 말했다.